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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테이블은 수혈 중…유희선 '무제'

2015년 작
뜬금없는 사물·상징적 끈…기억 휘저어
불편한 화면…똑바로 봐야 극복한다고
유희선 ‘무제’(사진=갤러리도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구름이 탐스럽게 박힌 하늘이다. 맞닿은 평야도 훤하다. 다만 시야를 가리는 이 한 덩어리만 없다면 좋을 텐데.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작가 유희선의 그림은 편치 않다. ‘뜬금없는’ 사물이 시선을 방해하고 기억을 휘젓는 탓이다. ‘무제’(2015)도 예외는 아니다. 맑은 날 눈앞에 둥둥 떠 있는 ‘뜬금없는’ 사물은 탁한 색 커버를 씌운, 아니 커버로 덮어버린 테이블이다. 게다가 이 테이블은 수혈 중.

작가가 절대 빠뜨리지 않는 상징도 보인다. 끈이다. 굳이 연결의 접점을 만들어 서로 묶어둔 그것.

어찌 보면 일부러 불편하게 만든 화면이다. 피하지 말고 똑바로 들여다보라고 그래야 극복할 수 있다고 아우성치는. 아름다운 장면만 보고 산다면 바랄 게 없겠지만 늘 기대를 비켜가는 세상, 바로 그 풍경이다.

내달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올서 여는 개인전 ‘또 다른 의미를 찾아서’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116×91㎝.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