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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人] 구본무의 'R&D 사랑' 마곡서 꽃피다

구본무 "최적의 환경 조성하라"
수차례 현장 찾아 살뜰히 챙겨
LG전자 VC사업부 마곡 첫 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오후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은 연구동 연결 다리에서 연구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부터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까지 ‘LG가(家)’ 3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R&D(연구개발)’다. 틈만나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되는 LG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3대에 걸친 ‘R&D 내리사랑’은 구본무 회장 때에 이르러 더 커진 것 같다. 1995년 취임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R&D 인재 유치에 직접 나설 만큼 유별난 애정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런 그의 R&D 철학과 집념이 고스란히 투영된 곳이 ‘LG 사이언스파크’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 연구단지로 지어진 이곳은 LG 스스로 ‘새로운 심장’, ‘그룹의 미래’라고 부를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LG의 ‘새 심장’은 길었던 추석연휴 기간 뜀박질을 시작했다. LG전자(066570)의 VC(자동차부품)사업부 개발부문, MC(휴대폰)사업부 연구소가 ‘LG 사이언스파크’로 이전을 완료한 것. 지난 2014년 10월 첫삽을 뜬 지 3년 만에 이뤄진 첫 입주다. 연말에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034220) R&D센터, 경기도 안산에 있는 LG이노텍(011070) R&D센터가 마곡으로 옮겨 본격적인 ‘마곡 시대’를 열게 된다.

약 4조원이 투입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약 33만5000평) 규모로 연구시설 16개 동이 들어선다. 최종 완공되는 2020년에는 LG화학(051910), LG하우시스(108670),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의 R&D 인력도 합류해 총 2만2000여 명이 한곳에 모이게 된다.

계열사의 공존은 큰 의미가 있다. LG 특유의 인화를 바탕으로 조직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각 계열사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연구하고, 제품 기획부터 기술 개발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역량을 뭉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바라는 것도 LG사이언스파크가 ‘융복합 R&D 메카’이자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구 회장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직접 현장을 찾아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달 5일에는 구본준 ㈜LG 부회장, 하현회 ㈜LG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 유진녕 LG화학 CTO(사장) 등과 함께 마무리에 점검에 나서고는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R&D 혁신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R&D(연구개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LG사이언스파크내 연구·편의공간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지하철 역과의 동선, 연구동 층간 계단 이용의 편의성 등도 세심하게 살피면서 “장애인 직원들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2015년 12월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건설 현장을 찾아 건축 부지를 점검한 바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연구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산책로와 공중 정원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을 조성해 연구원들에게 사색과 휴식을 제공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공중 다리로 연결해 연구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했다. 연구동 각 내부도 연구 과제의 특성에 따라 공간을 변경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에는 연구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동실험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가 자리했다.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집단지성으로 이를 발전시키는 ‘R&D 통합포털’과 테마별 ‘연구모임’ 등 다양한 융복합 R&D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R&D 인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라는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설계한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가 시장 선도물을 대거 창출하는 R&D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사이언스파크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