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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당진, LNG 전환…입닫은 정부에 발전업체 '속 타네'

불통정책에 발전업체 피해 우려
2주 지났지만 의사조율 없어
SK 2432억, 포스코 5609억 투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조감도.포스코에너지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척과 당진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정부의 LNG발전 전환 추진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다. 착공이 지연될수록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만큼 관련 민간발전업체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전환 계획 발표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언질도 없는 상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삼척과 당진 석탄화력발전소의 LNG발전 전환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현재까지 해당업체들과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당진에코파워 1·2호기, 삼척포스파워 1·2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LNG발전소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발표 직후 관련 업체들과 지역주민들이 반발이 거세게 일자 “석탄발전소 4기의 LNG 전환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정부는 사업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연료전환을 추진한다는 원칙하에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지금까지 각 업체들에게 공문과 같은 서면이나 구도로도 등 별다른 의사전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통하겠다는 정부가 이같이 입을 닫자 관련 업체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 SK가스(018670)는 당진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4132억원을, 포스코(005490)에너지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5609억원을 투자한 상황. 착공이 지속 지연될 경우 해당 투자금액에 대한 이자 등 금융비용이 연일 발생하는 데다 공기지연으로 인한 피해 역시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미 양 발전소 모두 수개월 동안 착공이 지연된 상황이다. 삼척포스파워의 경우 당초 지난해 12월 기한이었던 산업부의 공사계획인가가 올해 6월, 그리고 오는 12월로 두차례 연기됐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당진에코파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진에코파워는 산업부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전추위)로부터 건설 인허가 가결까지 받았으며 산업부 장관의 관보 고시만을 남겨놓고 있다. SK가스는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새 정부가 탈 석탄화력발전 기조를 밀어붙이면서 아예 사업을 접게 될 위기에 놓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데 총 10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중 해당 발전권 지분 확보를 비롯해 부지매입, 환경영향평가, 관계부처의 인허가 등 착공 전까지 준비기간이 절반인 5년에 이른다”며 “또 발전소에 들어갈 설비와 장비들 역시 발주부터 공급까지 몇년에 걸쳐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당진과 삼척 모두 이미 긴 시간과 비용 등을 들여 착공준비를 마쳤는데 이제와서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불확실성에 빠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정부가 관련 업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것처럼 이야기됐었지만 정작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국정감사와 함께 현재 마련 중인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연말쯤에나 이와 연계해 정부가 움직이지 않을까 추측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약없는 제자리걸음이 이어질 경우 업체 입장에서는 이자비용이나 공기지연 등 비용부담이 커지게 되며, 만약 이후에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더라도 이같은 부담은 고스란히 전력 원가에 반영되는 부정적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국정감사에서도 윤동준 민간발전협회장(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이 참고인으로 신청된 상황이지만, 아직 출석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당초 함께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훈 SK가스 대표이사와 유정준 SK E&S 대표이사도 이름이 빠졌다. 이번 국감 자리에서는 급격한 탈원전으로 인해 민간발전 사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발전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신청으로 마련됐지만,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민간발전업체로서 참석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