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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베트남 진격…뷰티 中企, 무술년 글로벌 공략 '시동'

고운세상코스메틱, 中재도전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 준비"
파이온텍, 내달 베트남에 제품 론칭 "동남아 기반 마련"
엘리샤코이, 신제품 日홈쇼핑 론칭 "美·中시장도 노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화장품 등에 주력하는 ‘뷰티’ 강소기업들이 2018년 ‘무술년’ 연초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로 위축됐던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등 잠재력이 큰 아시아 지역이 올해 뷰티 강소기업들의 중점 해외 공략 지역으로 부상한다. 올해 해외시장에서 강소기업들의 ‘뷰티 한류’ 전파가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뷰티 중소기업들이 새해 초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김태곤 파이온텍 대표, 김훈 엘리샤코이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각사)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모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 상반기 중 중국 내 드럭스토어 ‘왓슨스’와 ‘매닝스’에 입점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마켓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식으로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안건영(53)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과 제품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온라인은 ‘티몰’, ‘징둥’ 등 직구사이트, 오프라인은 대형 드럭스토어 등 입점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사드 문제로 잠시 중국시장에서 숨 고르기를 했지만 올해 국면이 전환된만큼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며 “다만 욕심부리지 않고 보수적으로 조금씩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 상반기 중 중국 왓슨스를 통해 대중성 있는 제품들을 현지에 유통하는 한편,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유명 유통업체와의 추가적인 계약도 준비 중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고보습 솔루션인 ‘하이드라’ 라인 △여드름성 피부를 위한 ‘에이클리어’ 라인 △수분을 충전해주는 ‘아쿠아시스’ 라인 △피부 결점을 자연스럽게 관리해주는 ‘비비크림’ △피부 타입별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마스크’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고운세상코스메틱 전략은 매우 도전적이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 최근 사드 국면이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리스크가 큰 중국시장을 다시 겨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는 닥터지 제품에 대한 안 대표의 자신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에도 미국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에 입점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화장품을 제조하는 파이온텍은 베트남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김태곤(46) 파이온텍 대표는 “이달 23일 베트남에 가 현지에서 첫 제품 론칭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실적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최근 사드 해빙무드가 진행 중인 중국시장 재공략과 함께 유럽, 북미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이온텍은 지난달 베트남 최대 뷰티 제품 유통업체인 디엠씨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파이온텍이 바이오화장품 제품과 제조기술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한편, 디엠씨는 현지에서 관련 제품을 유통하는 역할을 한다. 디엠씨는 2004년 설립된 업체로 베트남 내 64개성 중 60개성에 걸친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토대로 피이온텍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연간 100억원가량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파이온텍은 그간 나노 이중 캡슐화와 미세 버블링 등 피부침투 기술을 연구개발해왔다. 특히 이 회사 제품 ‘버블에센스’는 2015년 처음 출시한 후 2년간 약 170만개(판매금액 약 1700억원)가 팔리면서 파이온텍을 2015년 매출 70억원에서 이듬해 242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켰다.

천연화장품에 주력하는 엘리샤코이 역시 새해부터 일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엘리샤코이는 지난해 출시한 천연물 원료 샴푸인 ‘엘리샤코이 모어 프레쉬 샴푸’를 이달 19일 일본 QVC 홈쇼핑에 론칭한다. 2008년부터 스킨케어·마스크팩 등 화장품으로 진출했던 일본시장이지만 신제품인 천연물 원료 샴푸로는 이번이 첫 진출이다.

김훈(43) 엘리샤코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 1위 헬스앤뷰티스토어인 CVS 매장에 입점한데 이어 올해 해외시장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는 홈쇼핑에 론칭한 샴푸를 중심으로 일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사드 때문에 힘들었던 중국시장도 현재 70개 제품 중 20개가 위생허가를 받은 만큼 해외시장을 다각도로 두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초부터 뷰티 강소기업들의 해외 공략이 시동을 걸면서 지난해 사드 여파로 위축됐던 국내 화장품 업계 선전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후죽순 몰려들었던 중국 뷰티시장이 사드 이후 숨고르기를 하면서 국내 강소기업들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측면도 있다”며 “올해는 사드 국면도 다소 완화된 만큼 뷰티 한류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