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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싸이월드에 50억 상당 투자..AI시대 콘텐츠 승부수

지난달 삼성벤처투자와 투자 계약 체결
AI 스피커 '빅스비' 염두한 콘텐츠 확충 나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삼성이 2000년대 ‘국민SNS’ 싸이월드에 투자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 싸이월드가 삼성의 투자로 부활의 기회를 잡은 것. 삼성은 싸이월드를 통해 뉴스와 음원 등 인공지능(AI)스피커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확충한다.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인 빅스비 생태계를 확장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싸이월드는 삼성그룹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법인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수십억원 규모 투자를 받기로 계약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싸이월드에 콘텐츠 솔루션 공급 관련 개발비로 지원키로 했다.

삼성의 투자금 규모는 일단 5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I 솔루션 ‘빅스비’에 콘텐츠 공급이 시급한 삼성으로선 인터넷 플랫폼 분야에서 사실상 싸이월드와 한 배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의 투자 계약 이후 싸이월드는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확충에 나선 상태다. 실제 일부 언론사에 제휴를 제안하고 있다. 업계에서 삼성이 ‘빅스비’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싸이월드가 움직이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삼성 입장에서도 싸이월드 투자 효과가 적지는 않다. 싸이월드는 가입자 수만 3200만명일 정도로 대중적인 서비스였다. 싸이월드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AI스피커 등 삼성이 추구하는 AI 생태계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최근 AI스피커의 주력 서비스중 하나인 ‘음악 듣기’도 싸이월드를 활용해 서비스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배경음악’, ‘음악 게시판’ 등을 통해 음원을 서비스한다. 싸이월드의 경영난으로 8월 현재 음악 듣기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삼성이 싸이월드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에 맞춤형 뉴스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음원·뉴스와 함께 미니미와 같은 아바타 서비스도 가능하다. 싸이월드가 전성기였던 2010년 아바타와 음원 판매로 올린 매출만 1089억9100만원이었다. 당시 모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2426억3000만원) 매출의 45%다. 명확한 서비스 목표와 투자만 있다면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싸이월드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10월 이후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싸이월드 재기에 따라 (삼성과)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기여를 하겠다고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동영상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 에어라이브가 싸이월드를 인수합병하며 부활을 천명한지 1년만이다.

◇싸이월드?

1999년 시작한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 2000년대 미니홈피로 국민 SNS로 올라섰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뒤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한때 가입자 수 3200만명에 달했다.

2011년 이후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모바일 시대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싸이월드는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싸이월드의 침체와 함께 SK커뮤니케이션즈도 부침을 겪었다.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사원주주 회사로 독립했다. 2016년 3월 크라우드펀딩에 실패하면서 서비스 종료 위기까지 갔으나 2016년 7월 동영상 커뮤니티 업체 에어라이브와 합병됐다.

지난해 11월 싸이월드가 선보였던 ‘싸이월드 어게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