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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에 사형을", 피해자 자살에 분노한 남아공

(사진=SNS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대생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남아공 그래엄스타운 소재 로즈 대학에 다니던 23세 여학생 켄사니 마세코가 지난 3일(현지시간) 목숨을 끊었다. 이 대학 법학과 3학년 재학 중이던 마세코는 지난 5월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마세코의 부모와 함께 사태를 논의한 뒤 두 달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마세코는 결국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강간당해 마땅한 사람은 없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은 6일 뒤늦게 성명을 내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다.

마세코의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학생들 요청으로 이틀 동안 모든 학교 업무가 중단됐다. 특히 학생들은 학내 만연한 성폭행에 대해 당국이 무관심한 대응으로 일관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2016년에도 교내 성폭력 문제로 학생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여론이 뜨거워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성폭행 문제에 대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사민주의 정당인 민족자유당(NFP)은 강간 범죄에 대한 사형 처벌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남아공은 성폭행 사건 발생률이 매우 높은 곳으로, BBC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피해 사례만 4000건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