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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에도 금융은 안정적?…한은 금통위원도 '갸우뚱'

"최근 北 리스크에도 한은 금융안정지수 안정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한국은행의 금융안정지수는 낮은 가운데 이에 대한 금융통화위원들의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금통위는 그간 저금리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지적해 왔는데, 한은이 내놓은 수치가 낙관적인 것 같다는 의구심으로 풀이된다.

11일 한은이 내놓은 지난달 21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A 금통위원은 “최근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융안정지수의 움직임이 안정적인데, 향후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 금통위원이 언급한 금융안정지수는 한은이 반기마다 내놓는 보고서에 수록된 수치를 말한다. 금융안정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이다. 한은은 이 지수를 정책의 지표로 삼고 있다.

이 지수는 금융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한은이 내놓은 지난 8월 금융안정지수는 3.8. 지난 5월(2.0)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위기 단계(22)는 물론 주의 단계(8)도 하회하고 있다.

A 위원의 지적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닫는 한반도 긴장감이 금융안정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 금통위원도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평가하는데 있어 다양한 제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금융안정지수가 주는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 금통위원은 “완화적 기조 하에서는 금융 지표가 대체로 양호하다”면서 “이를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원들의 이같은 언급이 주목되는 건 최근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금융 불균형이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 위원은 최근 금통위 때 “단기적 수익 추구 목적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다”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기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금융안정지수에 대한 논의로 인해 판단이 바뀔 경우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