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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토크]유주현 건협 회장, 정치학도 꿈 접고 건설업 38년 몸 담아

임직원에 평소 강조하는 덕목은 '성실'
"현장 근무 꺼리고 숙련공 부족" 걱정
"모두 한 배 탄 건설인… 소통강화 노력"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이 협회 집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1979년 당시 27살이었던 청년 유주현은 대학에서 전공한 정치학도의 꿈을 접고 부친이 경영하는 경기도 안양의 건설회사로 첫 출근했다. 가업을 승계해 건설사 경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자재를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뜻에 따라 첫 업무는 공사 현장에 필요한 철근·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직접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는 38년 후인 올해 3월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권익단체인 대한건설협회장에 취임했다.

유 회장은 “지금은 협력업체가 공사 현장의 자재 대부분을 납품하지만 예전에는 필요한 자재를 직접 구입해 현장에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아침 6시에는 출근해야 했다”며 “건설현장 근무에 적응하기까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최근 젊은이들이 건설 현장 근무를 꺼리고 숙련공이 줄어들고 있는 ‘인력 고령화’가 건설산업 미래에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더 힘든 게 사실”이라며 “젊은이들이 건설 현장 근무를 꺼리지 않도록 요즘 시대에 맞게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근무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에게 ‘성실’이라는 단어는 평소 경영 철학이자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실’이 기본이 돼야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그동안 봐왔기 때문이다.

유 회장이 건설협회장에 취임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소건설사 대표 출신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유 회장은 “주택·인프라 물량 창출, 각종 규제 개선 등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회원사가 기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대형사와 중소형사 규모의 차이로 인해 회원사간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한 배를 탄 동료 건설인이라는 점에서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다만 “협회 회원사 중 98%가 중소건설업체이다 보니 정책적으로 보호나 지원이 많이 필요해 협회의 추진 정책 중 중소기업를 위한 대책이 비중적으로 조금 더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있다”며 “최근 민간 투자사업, 주택, 해외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위한 협회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회원사와 소통 강화를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대기업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듣고, 협회 정책 추진에 반영하는 자문기구인 대기업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열린 1차 회의에서는 대기업 회원사 소속 28명 위원을 위촉하고 대기업 건설사의 경영 환경 개선과 신수요 창출 등의 방안 마련에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유 회장은 “회원사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것이 업계와 협회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며 “대기업·중소기업의 고충을 적극 경청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