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정책

[신고리 운명의 일주일]'학부모·공대생·美석학'…치열한 장외 여론전

최종 공론조사 앞두고 여론 영향
미국 환경진보 대표 공개 서한도
산업부 국정감사서 치열한 공방
11일 울산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과 관련 찬반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위는 학부모 단체의 신고리 건설 백지화 기자회견, 아래는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의 신고리 건설중단 반대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최종 조사를 앞둔 가운데 장외 여론전도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합숙토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시민참여단의 여론에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차원이다.

‘핵발전소로부터 안전한 울산을 바라는 여성·학부모’ 50여명은 11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세대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시민참여단에게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위험의 고리를 끊는 시작이다.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며 다음 세대에 안전과 희망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도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으로 이뤄진 ‘탈원전 에너지정책’을 하루빨리 철회할 것을 문재인 정권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중단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했다.

탈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도 나섰다. 이들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독단적인 탈원전 정책 추진과정에 대한 공과대학 학생회 입장서’를 통해 “예비 공학도들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에너지 정책이 전문가의 의견 없이 졸속으로 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의 급작스러운 탈원전 정책 추진은 관련 산업과 그 기반이 되는 학문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원전이 필요하다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 미국 청정에너지 연구단체인 환경진보의 마이클 쉘렌버거 대표는 최근 교수와 환경단체 등 21명의 명의로 된 서한을 ‘대한민국 원자력 시민참여단’에게 보냈다. 이들은 “한국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했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다른 원전도 추가로 지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12일 진행될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정감사도 신고리 5·6호기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공론조사 하루 전인 만큼 시선이 집중되는 국감에서 여론의 키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자유한국당 등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찬성 측 인사들로 신청해놨다. 이상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장.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등을 통해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과 공론화 결정 과정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를 불러 에너지 전환 필요성 및 가능여부 등을 물으면서 탈원전 논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