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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항마 `티빙`, 실시간 무료후 방문자 수 3배

1월 실시간TV 서비스 무료화후 방문자 수 3배로 증가
신규 가입자 수 급증→실시간 무료 '방문자 유도' 효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가입자 수 800만으로 한때 국내 1위 토종 OTT(인터넷TV서비스)였던 ‘티빙’이 실시간 방송 무료화 이후 가입자·방문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시간 방송 무료화로 가입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시간 방송에서 VOD로 방송시장 중심축이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OTT 서비스는 물론 케이블·IPTV 등도 티빙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실시간TV 무료”..티빙 방문자·신규 가입자 수 ‘점프’

23일 티빙 운영사 CJ E&M(130960)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시간TV 서비스 무료화 이후 티빙의 월간 기준 방문자 수(코리안클릭 집계)는 31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44만명) 대비 177% 증가한 기록이다. 2016년 월평균 방문자 수 92만명과 비교하면 242% 성장했다.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도 가파라졌다. 티빙 자체 추산 1월 신규 가입자 수는 40만명이다. CJ E&M 관계자는 “기존 최고 기록 대비 67% 늘어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 코리안클릭
티빙은 지난 1월 PC 및 모바일로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에 실시간TV 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유료 가입자 중심 서비스에서 ‘실시간은 무료’, ‘VOD는 유료’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티빙이 무료로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 채널 수는 150여개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제외한 CJ E&M 계열 채널, 보도(YTN, 연합뉴스TV), 일반 채널사업자(PP)가 입점해 있다.

이달부터 크롬캐스트 기능도 지원했다. 크롬캐스트는 모바일의 영상을 TV로 바로 볼 수 있게 중개하는 기기다. 와이파이(WiFi) 공유기에서 직접 영상 파일을 TV로 보내 영상과 음질이 선명하다. 유튜브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변모한 셈이다.

조대현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실시간TV 무료화 이후 지난 6일 보도채널을 포함 4개의 채널을 이미 추가했으며 ‘티빙 라이브’를 통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도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한 채널 추가 및 서비스 개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등 최고의 OTT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출에 대해서는 ‘아직은 두고봐야한다’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청자들의 VOD 구매 습관이 정착돼야 하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나 ‘도깨비’ 같은 킬러 콘텐츠가 더 추가돼야 한다는 얘기다.

유료 방송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실시간 TV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티빙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 하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11월 발표한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이용방식의 변화’ 리포트에 따르면 방송 프로그램을 TV 외의 타 매체로 이용한 시간은 지난 해 1시간 7분으로, 2013년에 비해 하루 약 10분 증가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 1회 이상 TV를 시청한 비율은 25.3%였다. 특히 10대에서는 그 비율이 34.2%에 달했다.

◇티빙?..한 때 넷플릭스 대항마였던 국내 대표 OTT

티빙은 2010년 CJ계열 케이블TV 방송사(MSO) CJ헬로비전이 시작했다. 미국 OTT 넷플릭스와 대항할 국내 토종 OTT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티빙은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에 대한 불법다운로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VOD 등 유료 서비스를 통한 매출 성장도 어려웠다. 수 년 간 매 분기 티빙 매출은 40억~60억원 정도 머물렀다. 2015년 들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탈하고 종합편성채널 등과의 공급 계약 마저 끊기면서 티빙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입자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후발주자였던 ‘푹’과 ‘에브리온TV’에 마저 역전당했다.

CJ E&M은 2015년 11월 CJ헬로비전으로부터 티빙 운영권을 이관 받았다. CJ E&M은 지난 1월부터 티빙 실시간TV에 대한 무료화를 선언했고 티빙에 대한 투자를 다짐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한류 콘텐츠를 전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