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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세계대전]④삼성전자 ‘빅스비’ 책임자 교체…'AI 어렵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음성비서 서비스의 책임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자사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 개발 업무를 총괄했던 이인종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 대신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정의석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부사장을 임명했다.

에릭슨 출신인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구소에 있다가 2015년부터 SRA ‘모바일 플랫폼&솔루션 랩’을 맡아 왔다.

이인종 부사장은 앞으로 개발1실장을 맡으면서 빅스비를 비롯한 모든 삼성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지휘한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출시 반 년이 넘도록 기대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빅스비 서비스 혁신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 해석하고 있다. 올해 총수 부재로 인한 삼성의 경영 공백이 서비스의 안정적인 출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면서 AI 서비스를 본격 준비하기 시작했다.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자체 AI 서비스가 상당 수준에 오른 시점.

다소 늦은 출발이었지만 이는 삼성에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반 년여 준비를 거친 후 빅스비는 지난 3월 ‘갤럭시S8’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출시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보 검색이나 음성인식 오류가 잦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5월에 나온다고 했던 영어 버전은 두 달 가량 연기됐으며, 지난달에는 빅스비 버튼의 작동 오류가 많다는 사용자 불만을 수용해 버튼을 눌러도 실행되지 않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지난 8월 200여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빅스비 이용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도 계속 삼성 스마트폰의 차별점을 가져가기 위해서 서비스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빅스비 개발을 위해 이인종 부사장 아래 직급이 보강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 부사장이 빅스비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게 아니라 빅스비를 포함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업무를 총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