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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갈수도 없고 머물수도 없다…안규철 '두 대의 자전거'

2014년 작
자전거 두 대 쪼개 앞은 앞끼리 뒤는 뒤끼리 연결
유희적 상상력으로 평범한 일상 뒤집는 개념미술
안규철 ‘두 대의 자전거’(사진=국제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자전거 두 대를 반으로 쪼갰다. 앞바퀴는 앞바퀴와 붙이고 뒷바퀴는 뒷바퀴와 붙였다. 그러니 손잡이는 다른 손잡이와, 안장은 다른 안장과 마주볼 수밖에. 참 난감하다. 갈 수도 머물 수도 없는 형국.

그간 화랑과는 인연이 없어 ‘미술관 작가’로까지 불렸던 안규철(62·한예종 교수)은 ‘개념미술’을 한다. 사물에 인격을 부여한 오브제작업부터 사물에 말을 거는 내러티브작업, 건축규모의 설치작업, 최근엔 퍼포먼스와 영상작업에까지. 공통점은 유희적 상상력을 발동해 평범한 일상을 뒤집어놓는 것.

‘두 대의 자전거’(2014)를 통해선 세상엔 달릴 수 없는 자전거도 있다는 암시를 했다. 인간현실을 오도가도 못하는 자전거에 얹은 독백인지도 모르겠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에서 볼 수 있다. 자전거·철. 가변크기. 작가 소장. 국제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