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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스캔들, 日 첫 국산제트여객기 'MRJ' 추락시키나

일본 국산제트여객기 MRJ.(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고베제강의 품질 조작 부품 스캔들로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한 최초 국산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개발·수주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일본의 첫 국산 제트여객기 ‘MRJ’ 제작사인 미쓰비시중공업에도 고베제강 제품이 납품된 만큼, 항공 관련 회사들에도 조사 요청을 내렸다. 고베제강 제품은 ‘MRJ’의 뒷문 일부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MRJ는 도요타와 미츠비시 중공업의 합작회사인 미쓰비시 항공기에서 2008년 4월 1일 공식 개발을 시작한 70~96인승 여객기이다. MRJ는 기체 전체에 복합재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최초의 소형 여객기로 알려졌다. 33.4m의 MRJ70과 길이 35.8m의 MRJ90으로 나뉘어 총 6가지 유형으로 개발 중이다.

본래 2011년에 첫 비행 2013년에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등으로 2014년 10월 18일이 돼서야 시제기 1호기가 출고됐다.

2015년 11월 초도비행에 성공했지만 결함이 발견돼 같은 달 하순부터 시험비행을 중단하고 보강 작업을 했다. 2016년 8월 MRJ 1호기가 미국에서 2차례의 테스트 비행 중 기내 공기를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해 회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26일 일본 나고야 공항을 출발, 경유지인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거쳐 28일 오후 미 서부 워싱턴주 그랜드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며 약 8000㎞를 비행하는 시험비행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MRJ 2호기가 2016년 10월 13일 일본 국내 시험비행 도중 문제가 발생해 긴급착륙해 불안감을 자아냈다.

계속되는 문제점으로 출고일이 2020년 중반으로 연기됐다. 이는 5번째 납기 연기로, 매출없이 개발비만 쏟아온 미쓰비시항공기는 지난 3월 끝난 2016회계연도 결산에서 510억엔(약 5160억원) 채무초과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일본공수 및 스카이웨스트항공, 일본항공, 뉴이스턴항공, 만달레이항공 등에서 447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잇따른 납기 지연으로 눈총을 받는 상황에서 ‘고베제강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주문량이 유지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항공기는 지난 9일 “안전 설계기준을 충족한 부품을 받았기 때문에 항공기의 안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개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