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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시기에 잡힌 IMF 총회…증인출석 대신 출장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미국행
출석요구일보다 하루이틀 늦게 귀국
30일 종합감사에 출석 전망…관심 분산 수월할 듯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금융권에서 증인출석을 요구받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신 이달 30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국회 종합감사에 출석을 요구받을 전망이지만, 감사 때보다는 관심이 분산돼 훨씬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침 국감 시즌에 연차총회 일정이 잡혀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자 금융권 수장들이 일제히 출국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중 함 행장과 하 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출석을 요구받은 상태였지만, 출장으로 인해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날 출국한 함 행장은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고 하 회장은 지난 8일 떠나 17일 들어올 계획이다. 16일 국감을 하루 이틀 차이로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년 연속 김정태 회장이 직접 참석했지만 올해는 매년 하나금융그룹이 개최하는 LPGA 챔피언십과 겹쳐 대신 함 행장이 가기로 했다.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한국 유일의 LPGA 정규투어로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스카이 72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LPGA 최고 랭킹 선수들이 출동하는 대규모 대회다.

출장은 어쩔 수 없지만, 이들을 증인신청한 의원실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은 이학영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신문요지로는 내부인사와 산별교섭 사용자협의회 임의탈퇴 관련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최순실씨의 독일 생활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특혜 승진에 대해 질문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불참으로 인해 일단 질문공세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하 회장은 이학영, 정태옥, 심상정 의원이 법인지급결제와 관련해 질문하겠다면서 증인신청을 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과 하 회장 모두 종합감사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감사인 만큼 다소 수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 출석이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날 국감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종합국감에 미뤄놓으면 실제 하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