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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드 논란 접고 위기극복 역량 발휘해야

논설 위원
국론 분열의 극치를 보이던 사드 논란이 마침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주한미군 오산기지 등에 보관돼 있던 사드 장비가 어제 아침 경북 성주 기지에 반입됐다. 이로써 성주기지는 발사대 6기와 레이더 등으로 이뤄지는 사드 포대의 온전한 가동이 비로소 가능해졌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14개월 만이다.

이번 사드 배치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당초 사드에 미온적이던 문재인 정부가 지난 7월 성주기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발표하면서 연내 배치는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탄(ICBM) 발사에 따라 사드 배치를 더 미루기가 어렵게 됐다. 더 나아가 북한은 6차 핵실험 도발까지 강행하기에 이른 마당이다. 여야 4당이 이번 사드 배치에 모처럼 한목소리로 환영한 것도 그래서일 게다.

북한 핵·미사일에 맞설 최소한의 방어수단인 사드가 이제라도 운용체제를 갖춘 것은 다행이다. 전체 부지 70만㎡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임시’ 딱지가 붙겠지만 사실상 정식 배치다. 미군에 1차로 공여된 32만㎡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전혀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지에서 2㎞ 떨어진 마을에선 레이더 전자파 영향이 포착되지 않았고 발전기 소음도 안 들렸다.

그런데도 농기계로 도로를 막고 경찰과의 몸싸움도 불사하는 반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조차 북한을 규탄하는 마당에 도대체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 모르겠다. 주민 대부분이 이미 반대 대열에서 이탈했고 원불교 교단도 성주에 위치한 성지(聖地) 때문에 반대하던 당초 입장을 바꿨으니, 결국 일부 주민을 충동질해 앞세우던 진보 세력만 남은 셈이다.

이들 극소수 반대 세력이 국가 안보를 망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중국은 즉각 군사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그동안의 경제·관광·문화 보복보다 더 큰 파장을 예고했다. 북한의 도발은 애써 외면하고 사드만 트집 잡는 중국의 오만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너나없이 힘을 합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제 사드 내분은 접고 안보 위기 극복에 총력을 결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