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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10분만에 해외송금 끝…편의·안전성 높였다

8편. 블루팬넷 <上> 블록체인 해외송금 선도업체
수수료 은행 10분의1…6개국 서비스, 향후 20개국으로
송금플랫폼 판매에 해외결제관련 여행사업 등도 고려
블루팬넷 해외송금 절차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을 실물경제에 적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여러 산업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곳이 바로 해외송금(Cross-border Payment) 분야다.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번거로운 절차, 비싼 수수료라는 3가지 고충을 감내해야만 하는데, 이런 문제점을 은행을 비롯한 주요 송금사업자들 스스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송금서비스는 이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블록체인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기존에 2~3일씩 걸리던 해외송금을 1시간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수료 역시 크게 낮출 수 있는 날이 이제 바로 우리 눈 앞에 다가와 있다.

◇블록체인 덕에 편해진 해외송금…10분만에 완료, 수수료는 은행권의 10%

국내에서도 이미 몇몇 스타트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블루팬넷(Bluepannet)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업체다. 사실 블루팬넷은 지난 2015년 4월에 설립된 3년차 기업으로 해외송금에 특화된 핀테크업체로 주목받아 왔다. 안찬수 블루팬넷 대표는 “현재 우리의 기업 이념이 됐지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들도 적극 반응했다. 초기 필리핀을 시작으로 지금은 중국과 베트남, 호주, 홍콩 등 송금 가능국가를 6개국으로 확대했는데, 블루팬넷에 등록된 고객수는 4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6000여명이 주기적으로 블루팬넷의 송금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재사용률은 무려 90%에 이르고 있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의 본국 송금액의 15%를 블루팬넷이 확보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경연대회인 `FF17`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우리의 핀테크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도 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블루팬넷의 해외송금시스템은 해외 송금 파트너만 있으면 작동된다. 블루팬넷은 해외송금 요청을 받으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해 송금 받는 해외 거래소에 이를 전송만 해주면 된다. 전송받은 해외 거래소로부터 이 암호화폐를 매수한 현지 송금 파트너업체가 이를 수신자 계좌로 송금해주면 모든 거래가 끝난다. 해외에 송금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블루팬넷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신분 인증 프로세스를 마친 뒤 원화와 해외 통화간 환율을 확인하고 클릭 한 번만으로 10분내에 돈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어디든 10분 정도면 송금을 처리할 수 있고 최대한 모든 거래를 당일 처리한다. 서비스도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송금 수수료는 현재 국내 은행들이 받는 수수료의 10분의1 수준이다.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등이 없어도 송금 신청이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송금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도 알려준다.

블루팬넷 월별, 누적 송금액 규모 (단위:10억원)


이처럼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에 해외송금을 장악하고 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같은 중개기관을 배제할 수 있어 송금 수수료 등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한편 모든 거래를 건별로 처리해 결제속도를 절약하고 거래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블루팬넷 쪽에서는 국가간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가격 차이가 클 경우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에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이 좋을 때 미리 많은 코인을 해외에 보내 두는데, 이 마저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암호화폐공개(ICO)가 끝나면 자체 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해진다.

◇20개국까지 송금 확대…송금플랫폼 판매에 해외결제 관련 사업까지 확장

전세계 해외송금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637억달러였던 해외송금시장은 지난 2015년 6013억달러로 성장했다. 매년 4.4%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전체 송금액의 73%에 이르는 4410억달러가 개발도상국으로 송금되고 있다. 이민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송금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은행만 가능했던 해외송금업에 비금융회사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됐고 핀테크업체 등 14곳 이상이 최근 10개월여동안 소액해외송금업에 새로 진출했다. 이에 맞춰 블루팬넷도 소액송금업자 라이선스를 신청했고 취득한 이후에는 해외에 송금 가능한 국가를 늘려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블루팬넷은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과 송금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서서히 동남아시아의 아주 작은 국가들까지도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최대 20여개 국가로 송금 채널을 넓힌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지금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당발(국내에서 해외로 외화를 보내는 일)과 타발(해외에서 국내로 외화를 들여오는 일) 송금을 취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세계 송금업체(MTO)들을 위한 해외송금 중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MTO를 타깃으로 한 해외송금 플랫폼과 무역송금, 해외결제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지금도 해외송금을 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해도 경험이나 시스템이 없어서 사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다”며 MTO 누구나가 들어와 블루팬넷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파트너를 찾는 게 쉽지 않아 플랫폼 사업자들 가운데서도 얼마나 많은 국가에 송금이 가능하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파트너를 늘려 송금국가를 확대하고 가격 결정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결제와 관련된 다른 사업으로의 외연 확대도 노리고 있다. 안 대표는 “국경 넘어 돈이 왔다갔다 하는 비즈니스다보니 원하면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고 전제한 뒤 “여행자송금이나 해외여행 대행업무도 할 수 있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다른 사업도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해외 파트너를 늘리고 유효고객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향후 신규 사업 진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