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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강국? 출판·독서가 답이더라

출판의 발견
고영수 l 624쪽ㅣ청림출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70년대 누구나 선망했던 직장에 들어갔다. 주한미국대사관이었다. 그러다 출판사를 하던 부친이 타계하자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후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나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등 숱한 베스트셀러를 내며 소위 ‘잘 나가는 출판사’의 사장이 됐다. 2014년부터 지난 2월까지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제48대 회장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출판계에 버팀목이 됐다.

고영수 청림출판 회장이 35년 출판 외길을 되짚으며 출판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650여개 출판사가 속한 출협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한국출판계의 현실도 가감 없이 적었다. 무엇보다 2014년 11월 개정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출협의 가장 큰 행사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할인판매를 금지했던 건 완전도서정가제의 정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털어놨다. 출판정책을 담당하는 문체부 내 잦은 인사이동이나 공공기관의 상업출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16년 파리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됐음에도 정작 한국 측의 장관이나 대사가 현장에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개인의 사생활을 담은 에세이도 눈에 띄지만 전반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다. 출판과 독서의 육성이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드는 길이며 그 길의 중심에 바로 ‘출판인’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