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로벌 > 정치 > 청와대/행정

[사설] 국민과 더불어 성공하는 대통령

논설 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열린 취임선서 행사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도 국민으로 섬기겠다”고도 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서 국민통합 정신을 첫 대목으로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정치적 협치도 다짐했다. 이날 야당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앞으로 야당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국정 동반자라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그것이다.

현실적으로도 국민통합과 협치는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대선 승리로 여당 자리를 차지하긴 했어도 의석은 120석에 불과하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초대 총리로 내정됐으나 국회 인준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출범에 필요한 정부조직법 통과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입장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했던 국회선진화법에 거꾸로 발목을 잡힐 소지가 커진 것이다.

더구나 문 대통령은 여러 당면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중에서도 북핵 문제에서 비롯된 한반도 안보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사드 배치 논란도 거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기본 인식이 제각각이라는 게 문제다. 어느 하나 쉬울 리가 없다.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 간에는 물론이고 청와대와 여당 사이에서도 걸핏하면 대립과 마찰이 빚어지곤 했다. 국회와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대통령의 제왕적 태도 때문이었음은 물론이다. 심각한 정치 불신이 초래된 것이 그런 결과다. 국민통합을 통해 정치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들이 정치에 희망을 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경제활성화도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서로 조금만 참고 노력하면 우리 살림살이가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불어넣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하지 못한 채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풀죽은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첫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선거 공약대로 세금을 들여 인위적으로 일자리를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우리 경제의 성장판이 막힌 탓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면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안이 따라야 한다. 잘못된 기업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는 나무랄 데 없지만 자칫 기업의 투자의지까지 꺾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소통과 대화의 자세가 필요한 것은 기업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만 보고 바른길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이 이겨야만 나라가 살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으로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5년 뒤 문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문 대통령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국민과 더불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