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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박물관]지구 11바퀴 半을 달린 참치캔

시대 변화상에 맞춘 제품 출시로 꾸준한 인기
누적 판매량 55억캔 돌파…지구 11바퀴 거리
살코키 캔부터 고추참치, 더참치 등으로 변화
1982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동원참치캔. 라면 한 봉지가 100원이었던 당시 동원참치 한 캔의 가격은 1000원으로 고급식품에 들었다(사진=동원그룹)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982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참치 살코기 캔 ‘동원참치’는 지난 35년간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동원참치는 한 해 전 세계 시장에서 2억캔 이상 팔리고 있다. 지난 2014년엔 업계 최초로 총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하며 국내 수산캔 시장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55억5000만캔에 달한다. 누적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약46만km다. 지구 11바퀴하고도 반에 해당하는 거리다. 수직으로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산(8848m)의 약 22배의 높이가 된다.

동원참치의 인기 비결은 시대 흐름에 맞는 제품 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은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동원참치이지만 출시 첫해에는 고급 식품의 대명사였다. 1982년 첫 출시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893달러에 불과해 한 캔당 1000원인 가격대는 구매 부담이 컸다. 동원그룹은 ‘선진국형 식품’과 ‘고급식품’을 연결시켜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고급 식품으로 각광받던 참치캔은 90년대 들어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의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를 끌었다. 참치캔의 간편한 섭취 방식과 높은 영양가가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쁜 학부모들의 구미를 당겼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참치캔은 국민식품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시대의 관심은 ‘건강’이었다. 동원그룹은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한다.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인 참치의 영양 성분에 주목해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컨셉을 앞세워 참치의 건강성을 부각시키며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동원그룹이 가정간편식(HMR)을 겨냥해 출시한 ‘더참치’ 3종.(사진=동원그룹)
이러한 변화의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1인용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존 참치캔 대비 절반으로 양을 줄인 소단량 참치캔을 선보인 것. 아울러 서구식 샐러드나 카나페에 어울리는 큐브형 참치 ‘델큐브참치’를 통해 식품트렌드를 선도했다. 또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높아지자 밥에 바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더참치’ 3종을 시장에 내보였다. 더참치 3종은 마케팅 담당자와 연구원들이 1년 반 동안 매달린 끝에 기름 함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특제소스를 담아 빛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생소한 참치스테이크를 소개하고 인기 캐릭터인 미니언즈의 캐릭터를 접목한 콜라보레이션 참치캔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