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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선, 야권 후보 승리…보코하람 역풍

군 장성 출신 야권 후보 당선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 28~29일(현지시간) 실시된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군 장성 출신 무함마두 부하리(72)의 손을 들어줬다.

나이지리아에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맞서는데 그의 군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무함무드 부하리 출처=AP통신
부하리가 이끄는 나이지리아 제1야당 범진보의회당(APC)는 31일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라이 무함마드 APC 대변인은 “나이지리아에서 집권여당이 순수하게 민주적 수단에 의해 권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총 선거구 36곳 중 35곳의 개표가 끝난 가운데 부하리는 총 2900만표, 53%를 득표해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을 누르고 대선에 승리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재임 대통령이 선거에 패배한 건 1999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조너선 대통령을 부하리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정부 해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너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선거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부하리는 1983년 민선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가 2년 뒤 쿠데타로 쫓겨난 전력이 있다. 집권 당시 반부패 운동을 펼치는 등 정치 개혁에 집중했지만 정치 집회에서 말할 자유를 제한하는 독재자이기도 했다.

한편 선거 기간 동안 이어진 보코하람의 테러는 계속 됐다. 보코하람은 선거가 시작된 28일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에게 총격을 가하거나 투표소를 파괴해 최소 41명이 숨졌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민주주의는 죄악이라면 선거 당일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