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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말말]'영화 1987'·'文 신년회견' 놓고 '으르렁~'

與野 한 주간 두 이슈 관련 갑론을박 이어가
한국당, '1987' 소유권 주장에 與 "후안무치"
野 "文회견, 언론 통제…기자, 기레기로 전락"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 등 원내대표단이 지난 9일 오후 여의도 한 극장에서 영화 ‘1987’ 관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치권의 이번 한 주간 화제의 키워드는 단연 ‘영화 1987’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두 가지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1987’이 누적관객 450만 명을 넘어 열기를 이어간 만큼, 여야의 관람 열풍과 소유권 공방도 계속됐다. 또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을 정하지 않은 파격적 형태의 문 대통령 신년회견과 관련, 이를 바라보는 여의도의 평가도 엇갈렸다.

두 가지 화두를 둘러싼 여야의 발언을 13일 정리해봤다.

◇한국당 “보수정부가 박종철 고문치사 밝혀”

‘1987’에 대한 포문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열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한 다음 날인 8일부터 여권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영화 1987은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결절 지점이자 역사적 자산”이라며 “(문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 영화가 자신들의 영화인 것처럼 포장을 꼭 해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그건 보수 정부가 밝힌 것”이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에서 ‘영화 1987’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궤변”이라며 “어떻게 고문치사를 가한 정권이 하루아침에 진실을 규명한 정권으로 미화되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지하에서 박종철 열사가 벌떡 일어나 통곡할 일”이라며 “아무리 그 시절 영화가 대박이 나서 곁다리 홍보와 무임승차를 하고 싶더라도 지금은 소유권 주장을 운운할 때가 아니고 진정한 참회와 반성 그리고 사죄가 필요한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6월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 김무성 한국당 의원 등은 영화를 본 뒤 각자의 소회를 밝혔다. 추 대표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무렵 공안정국이 사법영역마저 지배해 저는 분노의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회상했고, 우 원내대표는 “정말 먹먹하다. 저렇게 해서 세상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野 “文대통령 회견, 초등학생 ‘저요’하는 형태”

문 대통령의 지난 10일 ‘각본 제로’ 신년회견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거침없이 말 폭탄을 쏟아냈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회견 다음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너무 쇼하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을 향해서 (기자들이) 마치 초등학생들이 막 ‘저요, 저요’하는 형태로 한 것 같다”며 “저요, 저요 손드는 모습을 한번 보시라”고 했다. 그는 “경제 질문을 경제지에서 하고 그다음에 비핵화 북한 관련 문제를 어떤 방송에서 하라는 식으로 이렇게 구분해서 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12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대통령 눈에 맞춰 찍어진 사람은 말을 할 수 있고 눈 안 맞추면 말을 못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언론 통제”라며 “앞에 좋은 수식어와 기술적 논리는 그럴듯한데 속으로 들어가서는 대통령 마음에 안 드는 사람, 껄끄러운 사람, 능력 있는 사람들은 눈을 피해 갔을 때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번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일방적이고 통제적인 것”이라며 “이것이 잘되고 신선하다고 보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이라고 지적했다.

김형구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또 한 명의 기자를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시키고, 지난 대선 때 맹위를 떨치던 소위 양념부대의 집중 공격을 받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기자는 대통령에게 격한 표현을 일삼는 극렬 지지자들의 행동에 대해 생각과 전할 말씀이 있는지 물었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극렬 팬덤 문화는 나무라지 않고, 기자들이 익숙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기자 탓으로 돌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