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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체제’ 넥슨, 공격적 사업 예상…박지원, 글로벌 전략 이끈다

온라인게임으로 입지 다진 이정헌…‘히트·액스’로 모바일 검증
공격적 사업 전개할 듯…조직개편 등 단행할 가능성도
‘글로벌총괄’ 박지원…M&A 통한 북미시장 공략 예상
2대 연속 非개발자 출신…자체개발 게임 ‘주춤’ 우려도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난해 11월 오버히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넥슨 제공)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넥슨 코리아가 이정헌(39) 사업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함에 따라 더 공격적인 사업을 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현 박지원(41) 대표가 모 기업인 넥슨 일본법인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게 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방향도 변화가 예상된다.

◇ 이정헌, ‘히트·액스’로 모바일 능력 검증…공격적 사업 펼칠 듯

이 내정자는 2003년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 후 2010년 네오플 조종실(던전앤파이터·사이퍼즈) 실장, 넥슨 피파실 실장, 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기획자로 입사했지만 사업부문에서 경력과 성과를 쌓았다.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내정자가 대표이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HIT(히트), 액스(AxE) 등 모바일 게임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피파온라인3 등 넥슨의 주요 PC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을 이끌었다. 특히 피파온라인3의 경우 이 내정자가 출시와 흥행을 모두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C 온라인게임에서는 이미 능력을 검증 받았던 셈이다.

반면 넥슨은 모바일게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15년 후반기 출시한 ‘히트’로 처음으로 모바일게임 매출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출시한 액스와 히트의 후속작 오버히트(Overhit) 등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모두 이 내정자가 사업총괄부사장으로 있을 때다.

업계관계자는 “PC 온라인게임에서는 이미 입지를 다진 이 내정자가 히트·액스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 사업능력까지 인정받은 것이 대표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내정자가 그간 탁월한 사업능력을 보여준 만큼 향후 넥슨이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내놓기보다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게임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발부서 등 비대한 조직개편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 박지원 COO, 넥슨 글로벌 전략 바꿀까…2대 연속 非개발자 출신

2014년부터 4년간 넥슨을 이끈 박 대표는 모 회사인 넥슨 일본법인 글로벌최고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맡아 넥슨 국내외 법인 전체의 글로벌 운영을 이끌게 된다.

박 대표는 넥슨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2012년부터 2014년 2월까지 넥슨 일본법인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넥슨 관계자는 “종전 글로벌사업총괄 때보다 더 포괄적으로 그룹 전체의 글로벌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소 부진한 북미시장 강화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2017년 3분기 누적기준 넥슨의 북미 매출은 622억으로 전체 매출(1조8559억원) 중 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9426억원·51%)과 비교해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M&A(인수합병) 전문가인 박 대표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주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은 지난달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선두주자인 미국 픽셀베리 스튜디오(Pixelberry Studios)를 1000억원 규모에 인수하고 북미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글로벌최고책임자로서 포화상태인 한국·중국 시장이 아닌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넥슨의 미래 먹거리에 발굴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2014년부터 넥슨을 이끈 박 대표와 이 내정자 모두 비(非) 개발자 출신인 점을 들어 넥슨의 자체개발 게임에 대한 투자가 다소 지지부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넥슨 관계자는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등 개발자 출신 임원이 다수 있기에 우려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