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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해외채권형펀드 자금몰이…`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운용사

전방위적인 자금이탈 속 해외채권형으로는 자금유입
프랭클린템플턴·이스트스프링 등 뱅크론펀드로 돈 몰려
뱅크폰펀드 운용사 상품 추가 출시…키움도 도전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새해를 맞아서도 공모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뱅크론펀드를 위시해 해외 채권형펀드로 야금야금 돈이 들어오고 있다. 전방위적인 자금 유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해외 채권형펀드로 685억원이 들어왔다. 얼핏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에서 2988억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605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연초 자금몰이 중인 펀드 역시 해외 채권형펀드가 대부분이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 Class A’에 가장 많은 2509억원이 유입됐고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H)[대출채권]클래스A’에도 1226억원이 들어왔다. 뒤이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자(대출채권)ClassA’에 564억원,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다이나믹월지급식자 1(채권)종류C-2’에 500억원이 유입되는 등 올 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 5개 중 4개가 해외 채권형펀드다.

특히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 Class A’와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H)클래스A’,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자 ClassA’는 모두 뱅크론 펀드다. 뱅크론 펀드는 미국과 유럽 등의 투자 적격 등급 미만 대출채권인 뱅크론에 투자하는 펀드로, 흔히 시니어론 펀드라고도 불린다. 3개월짜리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적용 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연준이 올해 적어도 금리를 두세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뱅크론 펀드로 쏠리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뱅크론 펀드를 가장 큰 규모로 굴리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지난 11일 기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 Class A보다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종목을 늘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자 ClassA를 내놓고 이미 500억원 넘는 돈을 쓸어담은 데 이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투자신탁(H)[대출채권]을 목표전환형으로 출시하면서 맞불을 놨다.

뱅크론 펀드를 놓고 경쟁하는 외국계 운용사 틈바구니에 국내 운용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키움이 내놓은 ‘키움 글로벌 금리와 물가연동 펀드’는 뱅크론에 투자하는 한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해 물가가 오르면 원금과 이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물가연동국채에 투자,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한 대형 운용사 글로벌운용본부 관계자는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점쳐지며 뱅크론이 해외 채권 자산군 중 가장 유망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단기 우량채에 비해 일반적으로 4% 이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쿠폰 상향 조정도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