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정책

'탄핵 위기' 브라질 대통령…'신흥국 불안 확대될 수도'

호세프에 이어 테메르 대통령까지 퇴진 압박
시장 출렁…"신흥국 전반에 시각 나빠질 수도"
자료=국제금융센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로 내몰린데 따른 정치 불확실성에 신흥국 전반에 대한 시각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BOVESPA)는 개장과 함께 10% 폭락해 3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가 결국 8.8% 하락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0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일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뿐 아니라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7.0% 급락했다. 1999년 이내 최대 폭이다.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5년물 기준 266bp(1bp=0.01%포인트)로 60bp 상승했다. 그만큼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브라질 금융시장이 충격 받은 것은 테메르 대통령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은 정육업체 JBS 임원이 3월 테메르 대통령을 만나 뇌물 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정치인의 입을 막고자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대법원은 관련 스캔들을 공식 수사키로 했다. 야권에서는 이미 탄핵안을 발의했다.

국금센터는 이번 스캔들이 대통령 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대법원에 뇌물 제공을 논의했던 대화 내용이 공개된다면 탄핵 요구가 높아질 수 있는 데다 2014년 대선 당시 여권 캠프로 불법자금 유입 의혹 관련 재판도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다.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더라도 정치 불안 위험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국금센터는 전망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물러나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될 현 상·하원 의장 모두 대법원 수사 대상에 포함돼있다.

이는 브라질 경제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해오던 경제개혁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JP모건과 UBS는 브라질 주식 관련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석달 뒤 헤알화 가치를 달러당 3.20헤알에서 3.50헤알로 상향(헤알화 약세)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스캔들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돌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브라질 정치 불안이 취약 신흥국 불안 요인으로 더해지면서 신흥국 전반에 대한 시각이 악화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