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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트럼프‥팔짱 낀 뉴욕증시

[뉴욕증시 마감] 등락 엇갈리며 또 보합세
지지율 최저치로 떨어진 트럼프..트럼프케어 통과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오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인 ‘트럼프케어’에 대한 미국 하원의 투표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유산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것이다. 의료보험의 가입 의무를 폐지하고 저소득층의 보험료 지원금을 축소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의 예산을 아낄 수 있지만, 문제는 돈이 없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오바마케어가 폐지될 경우 앞으로 10년동안 최소 3200만명의 보험미가입자가 발생하고 민간보험료도 두배가량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중론이 고개를 들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케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전역 성인 1500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떨어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한 주 전보다 8%포인트 낮다. 갤럽은 1945년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취임 2개월 시점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커지던 시점에 도청 의혹을 꺼내들었지만, 사실상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는 곧 정책의 불확실을 의미한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만약 트럼프케어가 통과하지 못한다면, 감세법안 등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도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다.

불안감이 커진 뉴욕 증시 참여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6포인트(0.04%) 하락한 2만905.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8포인트(0.20%) 낮은 2373.47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0.53포인트(0.01%) 오른 5901.53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