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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긴급진단]소·돼지고기값 들썩..'우유대란' 우려도

구제역 여파로 전국 86개 우제류 가축시장이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10일 오후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충남 공주의 가축시장이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AI로 인한 ‘계란 대란’처럼 소고기·우유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11년 우리나라는 구제역 사태로 ‘우유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우(1등급) 지육가격은 ㎏당 1만5653원에서 이달 8일 1만7242원으로 10.2% 올랐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같은 기간 ㎏당 4329원에서 4757원으로 9.9%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국내산이 90% 이상이어서 구제역 발생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기 값은 40% 이상 폭등했었다.

다만 아직까지 소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바이러스가 소에서 돼지로 전염될 경우 밥상물가가 오를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경우 삼겹살 등 국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은 물론 돼지고기를 주료 사용하는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 가격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우유 역시 아직까진 원유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3월 개학 시즌까지 구제역이 지속되면 물량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원유가 부족해지면 먼저 저가 제품과 버터와 생크림 등 우유 부산물로 만드는 제품 공급도 줄어 가격 오름세로 이어질 수 있다.

AI의 경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밥상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지난 설 연휴 직전에는 계란 한 판(30개) 가격이 평상시보다 2배 높은 1만원을 넘나들기도 했다. 지금은 수입 계란 등의 효과로 8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정부는 축산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한 가공식품의 편승 인상과 담합, 중간 유통상의 사재기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선 구제역에 걸린 소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구제역은 가축에서 사람으로 옮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고기가 유통될 때 산도가 낮아지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어렵다. 혹시 바이러스가 살아남았더라도 50℃ 에서 30분 이상만 가열하면 죽는다.

우유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통되는 우유는 멸균 과정을 거친다. 150℃ 이상에서 멸균하는 멸균우유뿐만 아니라 일반 우유도 90℃ 이상에서 멸균하는 과정을 거쳐 유통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6℃ 이상에서 7초간 가열하면 파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