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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유일한 예방법은 '건강검진'

뇌동맥류가 터지면 30~4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 사망 전 병원 도착해도 치료가 가능한 환자 60~70% 불과
10분 정도의 CT 검사와 MRI로 진단 가능..치료도 손쉬워
.에스포항병원 MRI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끝날 것 같지 않던 열흘간의 긴 추석연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함 마저 느껴지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르신들은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뇌혈관 질환은 순간적으로 찾아와 생명에 위협을 가하기도 하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뇌동맥의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되거나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 어느 순간 터져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을 초래하는 ‘뇌동맥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30~4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다행히 병원을 찾아도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60~70%에 불과하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동맥류 파열은 급작스럽게 일어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을 경험한다. 또한 이러한 뇌동맥류 파열로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는데 약 1/3가량의 환자가 출혈로 즉시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뇌동맥류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초기의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뇌동맥류를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뇌동맥류는 10분 정도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뇌혈관 검사 등을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예전에는 출혈이 진행된 환자에서 사타구니 동맥을 통한 뇌혈관 조영술을 해야만 뇌동맥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뇌동맥류 치료는 뇌동맥류가 재출혈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현재 2가지 치료법이 있다. 먼저 현재 많이 사용하는 동맥류 결찰술은 머리를 절개해 미세현미경을 보면서 뇌동맥류에 접근해 동맥류의 목 부분을 클립이라는 작은 집게로 묶어 조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동맥류 결찰술로 하기 어려운 동맥류도 있다. 예를 들어 뇌의 너무 깊은 곳 또는 위험한 구조물에 둘러싸여 있어 수술적 접근을 할 수는 있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예상된다든지 할 때는 뇌동맥류 색전술이라는 방법이 고려된다. 동맥류 결찰술이 머리를 절개해 동맥류를 겉에서 치료하는 방법이라면 색전술은 뇌혈관 내로 기구를 삽입해 뇌동맥류 안에서 동맥류를 막아버리는 방법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정경술 교수는 “동맥류 색전술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건 10여년이 조금 넘었다. 초기에는 색전 기구의 한정과 느린 기술 발달로 많은 합병증이 보고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기구의 발달과 수술기술의 발달 및 뇌혈관 조영장치인 3차원 양면 뇌혈관 촬영기의 도움으로 그 효과가 높게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