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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뻔뻔한 日, 유네스코 권고 2년째 무시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일본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참혹한 역사를 알리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끝내 이행하지 않았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일본의 유산이기에 앞서 제국주의의 산물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대한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일본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을 찾았다. ‘설마’ 하는 마음은 이내 실망으로 돌아섰다. 찬란한 역사로 포장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2년 전인 2015년 유네스코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정서를 반영해 제국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함께 알리도록 일본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오는 12월 1일까지 이행결과를 유네스코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이 한 노력이라고는 군함도 안내센터를 군함도에서 1200㎞ 떨어진 도쿄에 설치할 것을 추진 중인 것뿐이다.

일본이 이토록 뻔뻔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력에 있다.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분담금(전체의 10%)을 내는 일본은 이를 빌미로 유네스코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중국, 타이완 등 9개국이 공동신청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한 배경에도 분담금 문제가 걸려 있다.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등재 추진 당시 일본은 유네스코 탈퇴를 언급하며 압박을 가했고 등재가 저지되고 나서야 분담금 지급을 결정했다.

돈에 움직이는 유네스코도 비난받아 마땅하나 더 큰 문제는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태도다. 같은 제국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일은 ‘아우슈비츠 전범재판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추진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끝없이 해오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결국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이 있는 한 만행은 돈으로 감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이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