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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뉴스’까지 동원된 진흙탕 대선

논설 위원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 간의 비방전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세 다툼은 더하다. 이러한 비방전은 출처불명의 ‘가짜뉴스’와 마구 뒤섞이면서 혼란을 더해준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양쪽 진영은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과 안 후보 측의 천안함 유족 홀대 논란에서 치열하게 부딪치고 있다.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제기된 의혹에 사실이라고 보기 어려운 내용도 포함돼 있는 데다 언론 보도까지 가세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후보 진영에서도 관련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사실로 인정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문 후보 아들의 취업특혜 주장이 허위사실로 판명됐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이 중앙선관위로부터 경고·주의 조치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관위가 관련 의혹을 허위사실로 판명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보도한 결과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데 대해서도 당시 문 후보의 정치자금 식당 사용 내역을 들어 ‘가짜 단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 후보 측도 최근 대전 현충원 참배 때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해 묘역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공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런 사실이 처음 언론에 공개되면서 가짜뉴스라며 전면 부인했던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안 후보 부인의 서울대 교수 채용과 관련해서도 “신규채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연구실적 기준도 갖추지 못했다”며 특혜의혹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의혹 공방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까지도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진다는 게 심각하다. 후보 진영에 따라서는 별동 조직을 동원해 상대방을 음해하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대선이 가짜뉴스의 각축장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다. 이런 식이어서는 제대로 된 후보를 뽑을 수가 없다.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 의식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