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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뷰티사업 '양 날개' 달고…신세계만 날았다

백화점 3사 올 상반기 성적 희비 갈려
신세계, 전년 대비 영업익 62% '쑥'
DF·인터내셔날 성장세 견인
현대百 소폭 성장, 롯데百 시장 기대치 밑돌 듯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해 상반기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면서 각 사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면세사업 부문의 신세계DF와 패션·뷰티의 신세계인터내셔널(SI)을 두 축으로 지난해 보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인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에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대백화점은 한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선방’한 반면,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롯데는 특히 총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중국 현지에선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百, 정유경 총괄사장 덕 실적 ‘껑충’…롯데百, 사드 보복 피해 여진 지속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지난해 보다 27% 증가한 2조278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0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올 2분기에만 93.1%(798억원)의 신장률을 달성했다. 총 매출액은 4조237억원으로 15.9% 올랐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글로벌 명품 및 인기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온 상품기획(MD) 역량, 명동점의 입지적 강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백화점, 패션·뷰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명품 브랜드 MD로 전문성을 쌓아온 손영식 대표이사의 역량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 8942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81억원으로 14.2% 줄었다. 총 매출액은 2조8240억원으로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 측은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부가세(448억원) 환급에 따른 영향으로, 이를 감안할 경우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9.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0일 공식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백화점의 표정은 어둡다. 증권업계에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롯데백화점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48억원, 69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각각 0.8%, 73% 오른 수치로, 상반기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328억원, 2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37% 개선됐지만, 이는 사드 보복 전 실적과 비교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낮춘 상태다.

더구다나 중국 진출 이후 10년 간 백화점 부문 누적 적자가 5000억원 안팎 수준에 이르면서 현지 사업의 ‘단계적 철수’에 나선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 쌓여 롯데쇼핑 재무구조에 부담이 됐다”며 “사드 보복 역시 가시적으로 풀린 게 없었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百 양대 성장 엔진 ‘신세계DF·SI’

신세계백화점의 고성장 비결은 신세계DF와 SI이다.

올 2분기 신세계DF의 일 매출은 평균 5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분기 53억원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2분기 매출 4446억원(132.2%)은 백화점 부문 매출(4137억원)도 앞질렀다. 면세사업에 뛰어든 이래 백화점 매출(광주·대구 제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달 강남점을 오픈하고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면세점 2개 구역의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SI도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SI 2분기 메출은 2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143억원을 달성하며 무려 222.1% 늘었다. 화장품 사업 호조와 패션 부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실적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SI 역시 화장품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당분간 신세계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