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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모바일 헬스케어 세계 넘버원을 꿈꾼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포함한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 넘버원을 꿈꾼다. 휴머니즘과 이노베이션 가치를 구성원과 공유하면서 ‘탐스슈즈’처럼 세계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고 싶다”

일본 출장에서 막 돌아온 류정원(사진) 힐세리온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시 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난 류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힐세리온’의 야심작인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의 장점은 확실했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기존 초음파 진단기와 달리 가격이 10분의 1에 불과했다. 100kg 이상의 기존 초음파 장비와 달리 의사용 가운에 넣을 정도로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또 배터리를 이용한 자체 전원방식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통신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산부인과는 물론 교통사고 등 각종 응급진료 현장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외 실적도 상당하다. 샘플 매출만 무려 20억원 수준이다. 연간 5000대 정도의 양산 체제를 갖출 경우 2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의료기기인증(FDA)과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D)이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넘은 것은 물론 향후 브릭스 시장의 공략도 준비 중이다.

지금은 성공 가도를 달리지만 류 대표의 젊은날은 파란만장했다. 주요 이력만도 벤처업체 연구팀장, 우주인, 의사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006년에는 3만6000명이 지원한 ‘대한민국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최종 10인에 선정될 정도로 도전정신이 강한 것은 물론 그의 몸 속에는 언제나 창업의 DNA가 흐르고 있다.

대학재학 시절 이미 6~7개의 벤처업체에서 팀장 또는 연구소장으로 일할 정도였다. 벤처업체에서 잔뼈가 굵었던 류 대표는 2001년 보안장비 관련 업체를 창업했다. 아이템과 기술력도 좋았고 국내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류 대표는 발을 뺐다.

이후 헬스케어 분야를 화두로 잡았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가천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 응급실에서 근무하면서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의 필요성을 절감한 류 대표는 재창업에 나섰다.

“만삭의 산모가 119를 통해 응급실에 왔는데 산부인과가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해서 다른 병원으로 보냈다. 나중에 산모와 태아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만약 초음파 진단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

2012년 6월 류 대표는 결국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에 입학했다. 힐세리온의 초음파 진단기는 2012년도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V 전국대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마젤란, 엠벤처,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캐피탈과 길병원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류 대표의 꿈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 공식을 도입한 탐스슈즈를 꿈꾼다. 기부와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인 착한 기업이 되겠다는 것.

“아프리카나 저개발국의 산모사망률은 매우 높다.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만 널리 보급된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산모를 살릴 수 있다. 유엔이나 국제기구와의 협조를 통해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가 꼭 보급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