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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은 시작됐건만

논설 위원
평창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그제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헤라신전에서 피어올랐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 봉송행사를 거쳐 내달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올림픽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남북 인구를 상징하는 7500명의 주자와 함께 전국 2018㎞를 누비며 올림픽 분위기를 돋우게 된다.

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동계올림픽은 두 차례나 좌절을 딛고 유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우리는 이미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국민적 자신감을 키우고 경제도약의 기반을 다진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 평창올림픽도 국민통합을 이루고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저력을 과시할 좋은 기회다.

하지만 걱정이 없지 않다. 성공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 걸림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정세 불안이 가장 큰 악재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선수단 안전’을 이유로 불참설이 불거진 바 있다. 북한이 언제 또다시 도발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안전 올림픽’에 대한 우려는 난제 중의 난제다.

국내외의 관심과 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지나칠 수 없다. 개막일이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올림픽의 열띤 분위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31%, 패럴림픽은 4.3%에 불과하다. 올림픽 흥행은커녕 지구촌 스포츠 축제를 자칫 무관심 속에 치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평창올림픽은 국가 대사다. 차질 없는 철저한 준비로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 우리의 무궁한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스포츠 외교력을 발휘해 북한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더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