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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에 접어든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

사장부터 임직원까지 소외이웃 돌보기 20년
CEO 쪽방촌 방문·임직원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대표 사회공헌활동 '안내견' 사업도 20주년 맞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그룹의 사회공헌사업이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1일부터 삼성의 8만5000여 명의 임직원들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을 통해 전국의 사회복지지설과 자매결연 마을, 학교 등을 방문해 난방유, 연탄, 송년 선물 등을 전달했다. 올해로 19년을 맞은 삼성의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은 단순하게 성금이나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연말연시에 외로움을 더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삼성SDI 합창동호회 25명은 지난 11일 용인노인요양원을 방문해 100여 명의 어르신을 위한 송년음악회로 합창, 기악합주, 탭댄스 공연을 펼쳤다. 에스원은 오는 31일 종무식을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대체해 올해를 뜻깊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전국 220여 개 쪽방에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단열재를 보강하는 등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위해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의 소외이웃 돌보기가 이어지면서 계열사 사장단도 지난 2004년부터 서울 각지의 쪽방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32명의 삼성 사장단은 서울지역 6개 쪽방촌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생필품과 오리털 방한조끼를 전달하고 정담을 나눴다.

정수현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은 “삼성그룹이 10년째 쪽방 주민들에게 어떤 물품들이 지원되면 좋을지 우리와 고민을 나누고 있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쪽방을 찾아와 대화도 나누며, 외롭고 아픈 마음까지 챙겨 주고 있어 연말만 되면 쪽방 주민들이 삼성 임직원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삼성 사장단 32명은 지난 11일 서울지역 6개 쪽방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생필품과 오리털 방한조끼를 전달하고 정담을 나누는 쪽방 봉사활동을 펼쳤다.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오른쪽)이 지역 쪽방에 주거한 한 할머니를 찾아가 생필품 세트와 방한 조끼 등을 선물하고, 준비해 간 다과를 놓고 정담을 나누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특히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안내견 사업’도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3년 국내의 성숙한 애견문화를 선도하고 장애인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이듬해인 1994년 첫 안내견을 배출한 이래 현재까지 164마리의 안내견을 무상 기증하면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됐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장애인 보조견에 관한 인식 부족으로 안내견들의 식당·공공시설 출입이 제한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지속적인 활동과 관련제도 개선 등으로 안내견에 관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안내견 육성 사업은 짧은 기간에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안내견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안내견을 분양 받은 시각장애인 가운데 김경민, 강신혜 씨는 현재 장애인 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각각 영어와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안내견 파트너로는 처음으로 일반 학교 영어교사로 교직생활을 하는 등 안내견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김 교사는 “안내견 미담이는 내 분신이나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집에서도 제가 이룬 모든 것을 미담이가 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내 인생의 전부”라며 소감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안내견 사업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삼성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 600 가정의 힘이 컸다”며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 실천의식도 함께 커져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은 지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대상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안내견 지원 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김경민(왼쪽)씨와 강신혜 씨는 대학시절부터 안내견의 도움을 받으면서 현재 교단에서 영어과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