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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와이파이 넘보는 LTE 기술 상용화..문제 없을까

SK텔레콤, 에릭슨과 LAA적용해 1G 속도 시연
AT&T, 연내 LAA 상용화 발표
삼성 갤S8단말부터 LAA 및 LTE-U 기능 탑재
LTE주파수와 와이파이 주파수 연동..투자비 줄어
무료 와이파이 기기 성능 저하 가능성은 여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번주 한국과 미국의 통신사들이 LTE 주파수 대역과 와이파이(WiFi)대역을 동시에 활용하는 ‘LTE기술(LTE-LAA, LTE-U)’에 관심을 보이며 상용화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이 기술들은 LTE 주파수뿐 아니라, 비면허 대역인 와이파이(5GHz)도 활용한다. 통신사들로선 LTE주파수를 확보하는데 들었던 수 조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연결돼 막대한 통화량 유발이 예상되는 5G 시대에 이미 존재하는 주파수(와이파이)대역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효과적인 통신망 대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LTE-LAA나 LTE-U의 상용화는 자칫 기존 무료 와이파이 기기들의 성능을 저하시키거나 최악의 경우 사용이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기업들 역시 와이파이와의 공존을 선언하며 피해 최소화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다.

SK텔레콤과 에릭슨 엘지의 연구원들이 7월 13일 SK텔레콤 분당 기술원에서 스마트폰에 LTE 주파수와 WiFi용 주파수를 함께 활용하는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기술’(LAA: Licensed Assisted Access)을 적용해 1Gbps LTE 속도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AT&T, LTE-U보다 와이파이와 공존성 높은 LAA에 관심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에릭슨과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 기술’(LAA: Licensed Assisted Access)을 적용해 스마트폰에서 1Gbps 속도를 시연했다.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기술’은 LTE 용 주파수와 비면허대역인 와이파이용 주파수를 모두 LTE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20MHz 폭 LTE 주파수 1개 대역과 와이파이용 주파수 대역 20MHz폭 3개 대역 등 총 80MHz 폭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했다. 그 중 LTE 대역에는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LBT (Listen-Before-Talk) 기술을 LTE에도 적용해 주위 와이파이와 동등한 시간의 주파수 점유만 가능하게 했다. 대신 LTE 전송 기술을 활용해 기존 와이파이 대비 효율을 최대 2배로 높였다.

LBT가 중요한 것은 신호를 전송하기 전에 누가 쏘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기존 와이파이 기기의 활동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LBT를 적용하지 않으면 LTE가 와이파이 주파수를 침범해 무작정 신호를 쏴도 와이파이로서는 속수무책인 반면, LBT를 적용하면 그런 위험은 줄어든다.

LAA가 갖는 나름 기존 와이파이와의 상생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LAA와 형제격인 LTE-U에는 아직 이런 기술이 없다.

패트릭 요한슨(Patrick Johansson) 에릭슨엘지 대표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22년까지 8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면허 대역과 비면허 대역을 결합하는 LAA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T&T는 2017년 말까지 5G혁신 시장의 특정 영역에서 LAA와 4방향 캐리어 통합(주파수 집성기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통신사 AT&T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디에나폴리스에서 LAA를 이용해 5G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AT&T의 무선 아키텍처 및 디바이스디자인 총괄 고든 윈드워드(GordonWindward)부사장은 “5G 혁신 시장에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는 LAA”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테스트 중이며, 연내 소형 셀 사이트에서 최대 1Gbps의 속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TE-U의 표준화 시점과 비교할 때 우리는 LAA로 곧장 나갈 것”이라며 “LAA를 연내 출시될 단말기에서 지원할 것이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와이파이보다 간섭관리가 뛰어난 LAA가 탑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와 S8+는 LAA와 LTE-U를 모두 탑재한 단말기로 기록되고 있다.

◇LTE의 공습…와이파이 기기 속도 저하 가능성은 여전

SK텔레콤과 AT&T외에도 글로벌 통신사들은 LTE와 와이파이를 함께 사용하는 ‘LTE기술(LTE-LAA, LTE-U)’에 관심을 두고 있다.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LTE-U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T-모바일은 LTE-U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초의 국가 무선 통신사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등 국내통신사들도 LTE-U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들이 LTE와 와이파이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잇따라 상용화하면 어떻게 될까.

초연결·초지연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5G 네트워크를 만드는 여러 대책 중 하나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하지만 와이파이 속도 저하 가능성도 있다. 와이파이는 2.4GHz만 사용하다가 블루투스 등 같은 대역 주파수 사용자가 늘자 5GHz 대역도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5GHz를 LTE 진영과 나눠쓸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도입한 기술(LBT)은 와이파이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은 된다는 평가이지만, 공공 와이파이 구축 확대로 가계통신비 절감에 나서려는 정부로선 세심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5G시대에 맞는 효율적인 국가 인프라 구축전략과 통신비 절감을 위한 와이파이 활용 사이에서, LAA나 LTE-U 같은 최신 LTE 기술들은 걸림돌이 될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