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증권뉴스 > 주식

내달 상장 SKD&D, 최창원 ‘독립’ 화룡점정되나

최창원 부회장 30% 소유…지분가치 10배 증가
실질적 독립위해 SK케미칼 지분확대 필요
상장후 주가흐름 관건…최태원 회장 부재 '부담'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SK그룹 계열 부동산개발회사 SKD&D가 내달 코스피시장에 데뷔한다. 증시 활황 속에 기업공개(IPO)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SKD&D는 SK그룹내 구도와 최근 재계의 3~4세 경영과 맞물려 주목을 받는다.

◇‘화룡점정’을 위해 필요한 현금

SKD&D 최대주주는 SK가스(38.9%)이지만 실질 지배주주는 최창원 SK케미칼(006120)·가스 부회장(30.2%)이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기원인 선경직물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셋째아들이다. SK그룹은 재계에서는 독특하게 최종건 회장이 세우고 동생 고 최종현 회장이 성장시킨 그룹이다. 최종현 회장 타계 후 아들 최태원 회장이 전문경영인(손길승)체제를 거쳐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사촌형제 최신원 SKC 회장·최창원 부회장이 주요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구조다.

지금껏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상속 배분이 없다면, 창업주 2세를 넘어 3세들까지 20~30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현재의 ‘2세 사촌경영체제’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그동안 관련 움직임도 꾸준히 진행됐다. 2010년 SK(003600)(주) 보유 SK가스(018670) 지분을 케미칼이 인수했고, 지난해 SK가스가 SK건설 지분을 인수해 SKD&D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SKC&C(034730)와 SK(주)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 중심의 지주회사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가운데 최창원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SK케미칼과 SK가스는 지주회사 울타리 밖에 있다. 큰 그림에서는 이미 계열분리가 된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분리를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다듬어야 할 그림이 많다. 미완성의 그림에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고, 그래서 SKD&D가 주목받는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10년새 지분가치 10배 이상 급증

최창원 부회장은 SKD&D(당시사명 아페론)의 설립연도인 2004년 지분 7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됐고, 2007년 유상증자때 일부 실권하고 일부를 참여해 지분을 추가확보해 지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의 총 출자금액은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올해 최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공모예정가(2만200원~2만4300원) 기준으로 최대 620억원 수준이다. 10년새 지분가치가 10배 급등했다.

최창원 부회장이 명실상부 독립경영을 위해서는 SK케미칼 지분 확대가 필요하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13.17%를 가지고 있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16.97%에 불과하다. SK케미칼은 최창원→SK케미칼→SK가스→SKD&D로 지분구도의 중심에 있는 회사이고,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구도에서 궁극적으로 최 부회장이 보유한 SKD&D 지분은 SK케미칼 지분으로 교환하는 것이 타당하다.

◇상장후 주가흐름 관건…최태원 회장 부재 ‘부담’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가까운 시일내 나타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최대주주 지분 보호예수기간(6개월)이 있고, 매각이 자유로워진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관건이다. 공모가 기준으로는 최 부회장이 SKD&D 지분을 모두 팔아도 SK케미칼 지분을 5% 남짓 늘리는데 그친다. SKD&D는 기존사업인 부동산개발과 함께 신규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증시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주가흐름 외에도 변수는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최태원 회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분가’를 위한 지분거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KD&D는 사업 초기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회사이지만, 최근에는 사업다각화로 계열사 매출비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건설을 포함해 SK그룹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60~80%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24%, 2013년 6.9% 등 한자릿수로 줄었다.

한편 SKD&D는 현재 상장에 앞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효력이 발생하면 다음달 4~5일 기관수요예측을 거쳐 19일 상장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특징주]SK케미칼 약세…1Q 실적 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