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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 쇼'의 주인공 될 자신 없는 홍준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에서 여야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혼자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학생같다. 단체사진에는 이번에도 그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얘기다.

홍 대표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또 불참했다. 지난 7월 19일 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홍 대표는 전날(26일) 기자들을 만나 “영수회담이 아니고 여야 전부를 불러서 청와대 행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쇼를 하는데 왜 들러리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불러놓고 사단장 하듯이 사열하겠다는 것”이라며 “야당한테 할 얘기, 당부할 얘기가 있으면 일대일로 불러라”고 했다.

한마디로 6석 정의당과 같이 서기 ‘모양이 빠진다’는 말이다. 그러니 107석의 제1야당 수장인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이 일대일로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로서는 한국당 의석의 약 18분의 1에 불과한 정의당과 한 자리에 서는 게 마뜩치 않을 수도 있다.

홍 대표의 당면 최대 과제는 한국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출당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전술핵 배치 국민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단절과 혁신, 그리고 정체성 강화‘를 통해 보수 결집에 나섰다. 홍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효과로) 한국당 지지율이 21%까지 올랐다. 연말까지 25%까지 갈수도 있다. 그러면 수권정당으로 다시 설수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자신감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래봐야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깨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현재로선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을 ‘보여주기식 정치쇼’라고 했다. 물론 ‘쇼’일수도 있다. 하지만 쇼의 주인공은 문 대통령만이 아니다. 쇼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홍 대표는 또다른 주인공이 될수 있는 상황이다. 가기 싫은 쇼에도 나가고, 쇼를 쇼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게 포용의 정치력이고,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다. 홍 대표의 통큰 행보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