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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美 물가 꿈틀대나

13일 역외 NDF 1131.0/1132.0…3.35원↑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3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일 장중 91.016포인트로 연저점을 기록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밤 92.52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 경기 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반등했다는 이유가 컸다.

더 주목할 뉴스는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만약 곧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까지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달러화 가치는 더 반등할 수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결국 물가 둔화 때문이었다.

달러화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이는 간밤 역외시장에도 나타난 변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5원)와 비교해 3.35원 상승(원화 약세)한 것이다.

다만 미국의 증시 호조로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유가증권과 원화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혀서다.

물론 염두에 둬야 할 변수가 있다. 북한 리스크다. 위험선호 현상이 일어날 여건이 갖춰졌던 전날 역시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북한이 유엔의 새 대북제재안에 대해 “전면 배격한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위험선호 현상이 국내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한편 달러화가치 상승분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