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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 사라지니 비대면 부정사용 증가..대응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급결제 시장의 디지털화로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국내외 ‘비대면 카드거래’의 부정사용이 증가하는 데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대면 카드거래는 스마트폰, 전화, 인터넷, 우편 주문 등에 쓰는 카드사용을 말한다.

2일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최신 해외여신금융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호주의 비대면 카드 부정사용 현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호주의 카드 부정사용 유형 중 비대면거래 부정사용이 전체 카드 부정사용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총 카드 부정사용액 중 플라스틱 카드를 복제해 활용하는 위·변조 및 스키밍 비중은 2011년 23%에서 2016년 11%로 감소했다. 반면 비대면 카드거래의 부정사용 비중은 같은기간 68%에서 78%로 증가했다. (표 참조)

스키밍이란 카드 소지자 허락 없이 카드 정보를 전자적으로 복사해가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주로 카드를 지불하는 장소에서 계산 후 카드를 되돌려주기 전 소형 전자 장비로 카드 정보를 복사하고 이후 위조카드 판매업자에게 정보를 파는 형태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 연구원은 이런 비대면 카드 부정사용 비중 증가가 불법 카드복제 방지를 위한 보안기술이 발달하면서 대면 부정사용이 감소하고,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에 따른 온라인 카드결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호주 지급결제협회 및 정책당국은 비대면 카드거래 부정사용에 대한 다양한 방지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중이다. 영·중세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카드 부정사용예방 교육 프로그램이나 토큰화(tokenization)) 및 생체 본인인증 등 최신 보안기술에 대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토큰화는 신용카드 정보를 실제 카드번호 등이 아닌 난수 암호로 변환해 저장, 해당 카드 정보가 유출돼도 부정사용을 막는 기술이다.

또한 호주 정책당국은 카드업계와 법률집행기관 등이 공동 참여한 일종의 공동대응 체제(AFCX)를 구축하고 2018년 중에는 전자상거래 채널에 특화된 카드결제 관련 본인인증 가이드라인도 도입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호주 정책당국 및 관련주체의 대응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비대면 카드거래 부정사용액 증가율은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국내도 카드업계 공통의 보안기술 고도화를 통한 보안성 제고, 가맹점·카드소지자 대상보안교육 강화 등을 통해 건전한 지급결제시장 환경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