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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9호선 불통과 오세훈식 전시행정

지나친 보여주기식 행정이 혼란 초래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지하철 9호선 개통 연기를 두고 오세훈식 전시행정이 낳은 예고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시민 5600명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산적한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않은 채 9호선 개통을 알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치중한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당초 12일로 예정돼 있던 9호선 개통이 역무자동화설비에 장애가 발생해 오는 7월31일 개통키로 했다"고 별다른 해명 없이 짤막한 보도자료를 냈다.

서울시는 뒤늦게 "교통카드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등 오류가 발생,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논의 끝에 개통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자료를 내놨다.

이에 따라 지하철 9호선 개통을 두고 서울시가 프로답지 못한 모습 때문에 전반적인 관리는 물론 행정 능력도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9호선을 둘러싼 서울시의 미숙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9호선 요금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9호선 요금을 현행 지하철 요금체계에 맞춰 기본요금(10km 이내 거래) 900원(교통카드 이용시)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 9호선㈜ 측은 1582원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기본요금 900원으로 일단 개통한 뒤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메트로 9호선측과 협상 여부에 따라서는 언제라도 가격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9호선 개통 준비 과정도 엉성함의 극치라는 지적이다. 9호선 개통 연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은 역무자동설비 장애, 즉 교통카드 인식이 제대로 안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에게 점검을 맡기고 제대로 챙겨보지 않다가 뒤늦게 문제 발생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민간사업자는 통상 한 달가량이 걸리는 교통카드 인식 테스트를 불과 3일만 시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지 않은 오류가 발견됐음에도 서울시가 무리하게 개통 일자를 정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가 보여주기식 이벤트(개통 날짜)에 치중한 나머지 결국 이를 지키지 못함으로써 `양치기 소년`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