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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프타 재협상 도중 加총리에 “탈퇴할 수 있다” 엄포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폐기할 수 있다고 재차 엄포를 놨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기자들에게 “우리는 (나프타) 협상을 타결할 수도, 타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을 줄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4차 나프타 재협상이 시작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똑같이(공평하게)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와 그의 국민을 보호하길 원한다”면서 “나는 오랜 기간 나프타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두고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음을 재차 시사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 나프타 재협상 또는 폐기를 공약했다. 그는 나프타가 미국 내 일자리를 앗아가고 대규모 무역적자를 안겨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직후 나프타를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재협상을 추진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협정 폐기 불사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놀란 나프타 지지 기업 및 경제단체 등은 크게 놀란 눈치다. 310곳이 넘는 미 전역의 상공회의소들은 나프타 협정 유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정부 측에 보냈다. 미 상공회의소는 최근 나프타 탈퇴는 미국 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드는 “정치적 경제적 대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994년부터 발효돼 23년 동안 세계 자유무역의 근간이 돼 온 나프타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중 처음으로 재협상이 이뤄진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보호무역주의, 이른바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일자리 창출’과도 관련이 깊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 역시 한-미 FTA 재협상을 앞두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