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정책

8월 취업자 증가 4년6개월 만에 최소..건설업 일자리 둔화 탓(상보)

△구직자가 취업 상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4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일자리가 그만큼 적게 늘었다는 뜻이다. 건설업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74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만 2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3년 2월(20만 1000명) 이후 최소였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앞서 지난 3월 46만 6000명에서 6월 30만 1000명으로 줄다가 7월 들어 31만 3000명으로 소폭 확대 전환했었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업종별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8월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8월보다 3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10만 1000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늘며 취업자 수 증가세를 견인해 왔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통계 조사 기간(7일) 중 6일 이상 비가 내리며 건설 일용직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많이 축소된 여파”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이어진 건설업 호황이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고용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8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만 5000명 늘며 증가 폭이 7월(5만 명)의 반 토막 수준으로 위축됐다.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한 것도 작년 7월부터 제조업 취업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교 시점인 과거 제조업 일자리가 계속 줄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최근 취업자가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4만 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 4000명), 금융 및 보험업(-1만 9000명) 등도 취업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1.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8월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3.6%로 작년 8월과 변화가 없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9.4%로 조사됐다. 작년 8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동월 기준으로는 1999년 8월(10.7%) 이후 최고치다.

취업 준비생과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미만인 청년, 구직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포함한 청년층 ‘체감 실업률’(고용 보조지표 3)은 22.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