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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시집 '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 日 번역 출간

'직녀에게' 포함 80편 시 수록
국내에는 이달 중순 출간 예정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독재 정권에 저항한 시인 문병란(1935~2015)의 시집 ‘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가 일본에서 출간했다.

‘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는 문 시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직녀에게’를 포함해 시 80편을 수록했다. 시집은 이달 중순 ‘문병란 한·일 동시출간기념 선집’(가제·일월서각)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출간한다.

문 시인이 1976년 시 잡지 ‘심상’에 발표한 ‘직녀에게’는 견우가 직녀에게 이별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강하게 호소하는 내용이다. 시는 이를 통해 남북한의 통일을 염원한다.

문 시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저항시인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시인 김현승(1913~1975)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 ‘가로수’(1959)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 첫 시집 ‘문병란 시집’을 출간했다. ‘벼들의 속삭임’(1978) ‘5월의 연가’(1986) ‘양키여 양키여’(1988) 등 독재정권과 부당한 현실을 비판하는 시를 썼다.

문 시인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돼 수배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저항과 통일을 노래하며 민중문학을 고집했다.

이번 시집의 평론을 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문 시인은 독재정권에 맞서 화염병 대신 시를 던져 투쟁했으며 광주민중항쟁의 정당성과 역사적 의의를 알렸다”며 “이번 출간은 평생을 저항과 통일을 노래한 시인의 정신을 일본에 알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