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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캐릭터산업 50年…'뽀로로' 제치고 '라이언' 1위 올랐다

둘리부터 라이언까지 인기 캐릭터 대세는
1990년대 1000억원대서 작년 11조원 돌파
카카오그룹의 대표 캐릭터인 갈기 없고 꼬리 짧은 수사자 ‘라이언’(사진=카카오그룹).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카카오그룹의 대표 캐릭터인 갈기 없는 수사자 ‘라이언’이 뽀로로를 제치고 최근 국내 대표 캐릭터로 떠올랐다.

라이언이 이끄는 카카오프렌즈는 2012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 등장한 뒤 휴대폰 케이스, 초콜릿, 신발, 장신구, 텀블러, 인형, 이어폰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지면서 관련 산업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6년 캐릭터 산업 백서’의 캐릭터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는 수년간 인기 정상을 지켜온 ‘뽀로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어 2위는 ‘뽀롱뽀롱 뽀로로’(9.8%)가 차지했고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6%)와 ‘원피스’(4.9%)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뒤늦게 카카오프렌즈에 합류한 라이언은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내면은 소녀처럼 여리고 섬세해서 갈기가 없는 게 콤플렉스다. 토끼옷을 입은 단무지인 ‘무지’와 무지를 따라다니는 작은 악어 ‘콘’, 유전자 조작 복숭아 ‘어피치’, 토끼 간을 찾아 무지를 뒤쫓는 두더지 ‘제이지’, 부잣집 잡종견 ‘프로도’, 단발머리의 새침한 고양이 ‘네오’, 겁 많고 소심한 오리 ‘튜브’ 등 원래 카카오톡에 있었던 캐릭터 7종을 이끌 ‘리더’ 역을 창안하던 중 탄생됐다.

카카오프렌즈에 따르면 하나같이 어딘지 모자라고 결핍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더욱 친근감을 주고 사람들을 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수사자인데도 갈기가 없고, 꼬리가 짧다는 두 가지 ‘약점’을 라이언 캐릭터에 적용해 ‘동물임에도 부드러운 인간미’와 ‘완벽하지 않아 좋은 친근함’을 추구했다.

카카오프렌즈는 라이언의 인기 열풍(熱風)에 힘입어 작년 705억 원의 매출, 237억 원의 영업이익, 약 3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캐릭터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 캐릭터산업 규모(매출액) 는 2015년 10조807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는 전년보다 9.7% 늘어난 11조573억원으로 성장했다. 2005년 2조원 대에서 11년 만에 5배로 켜졌으며 연평균(CAGR) 16% 이상 꾸준히 성장한 셈이다.

국산 캐릭터의 원조로는 흔히 반세기 전인 1967년 제작된 국내 첫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주인공인 ‘홍길동’을 꼽는다. 그 뒤로 ‘고인돌’(1972), ‘주먹대장’(1973), ‘태권V’(1976), ‘독고탁’(1976), ‘까치’(1983) 등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그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1983년 김수정 작가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탄생한 ‘둘리’다.

2003년 웹툰 서비스가 시작된 뒤 2005년 ‘아이들의 대통령(뽀통령)’이란 별명을 얻은 ‘뽀로로’가 등장하면서 국내 캐릭터산업은 비약적으로 커졌다. 그해 ‘국산 애니메이션 총량제’ 시행으로 발전을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타요’(2010), ‘라바’(2011), ‘로보카폴리’(2011), ‘터닝메카드’(2014) 등이 등장했다.

스마트폰 문화의 정착으로 ‘라인프렌즈’(2011), ‘카카오프렌즈’(2012)와 같은 모바일 캐릭터들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캐릭터산업은 지난해 국내 전체 콘텐츠 매출액(105조7237억원)의 10.5%를 차지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