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로벌 > 글로벌 > 기업

애플, 中에 첫 데이터센터 짓는다…해외기업 中진출 이정표 될 듯

새 보안법 대응 위해 中현지기업과 손잡고 현지 진출
NYT 등 "다른 해외 기업들도 애플 따라할 것"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중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중국 사용자들의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애플의 중국 진출은 다른 해외 기업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구이저우(貴州)에 1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서 인기가 높아진 2014년부터 차이나텔레콤 서버에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 데이터를 저장해 왔다. 애플은 “새로운 센터는 중국 고객들이 사진, 영상, 문서, 앱 등을 아이클라우드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다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유지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어 “새 데이터센터에 백도어(불법 데이터 유출)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속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규정에도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중국 현지 기업인 윈샹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GCBD)과 합작·제휴 형태로 센터를 건설·운영하기로 했다. 운영은 중국 기업이, 기술지원은 애플이 맡는 식이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부문에서 다른 기업과 공동 브랜드를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중국이 지난 달 1일부터 새로운 사이버 보안법을 시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규정에는 외국기업의 경우 중국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하며, 국외 반출시엔 규제당국의 보안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규정이 모호해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많아 애플이 중국 현지기업과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사이버 보안법과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국 현지 기업에 의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규정과 절차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중국 진출을 계속 시도하는 것은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웃돌고 있어서다. 애플은 지난 해에도 중화권에서 매출 48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코카콜라의 전 세계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5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10년 간 중국시장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은 애플의 세계최대 시장으로서 개발자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애플의 데이터센터 설립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들에게는 애플이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한편 중국에 세워지는 데이터센터 역시 애플의 다른 센터들처럼 재생 에너지만으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건물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