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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 경쟁 장타대결로 압축

박성현이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화끈한 장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괴력의 장타자’ 엔젤 인(미국)과 ‘토종 장타퀸’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엔젤 인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엔젤 인은 2타 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엔젤 인은 LPGA 투어에서도 유명한 장타자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71.492야드로 전체 7위에 올라 있지만, 박성현도 깜짝 놀란 괴력의 소유자다. 이날 경기에서도 장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이번 대회의 파5 홀이 비교적 짧고 쉽게 세팅되면서 많은 버디를 만들어냈다. 엔젤 인은 1라운드에서 4개의 파5 홀 중 3개의 버디를 성공시켰고, 이날은 5번홀에서 이글 포함 4개의 파5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줄였다. 엔젤 인은 “장타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코스다. 특히 파5 홀이 짧아 버디를 잡아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2타 뒤진 공동 2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에 오른 박성현 역시 장타라면 손에 꼽힌다.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장타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진출 이후에도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는 박성현은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70.890야드로 전체 9위다. 1라운드에서 효과적인 파5 홀 공략에 성공했던 박성현은 이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반 2개의 파5 홀(5번과 7번)에서 모두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후반에는 1타를 잃었다. 13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고, 18번홀에서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파에 만족했다.

박성현은 “엔젤 인과는 캐나다여자오픈 때 함께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 데 그의 장타에 깜짝 놀랐다. 나보다 20야드 정도 더 날렸다”면서 “장타를 치면 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낼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꼭 버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지막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전인지(23)도 장타와 파5 홀 공략을 우승의 변수라고 손꼽았다. 전인지는 “파5 홀이 짧은 편이기에 아무래도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면서 “나는 장타자가 아니기에 애매한 거리가 많이 남는다. 대신 그린 주변에서 정확한 웨지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할 것 같다”고 우승 전략을 공개했다.

선두권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PGA 직행을 노리는 국내파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프로 데뷔 4년 차를 맞은 고진영(22)이 이날 5타를 줄이면서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배선우(23)와 김지현(26)은 나란히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과 배선우, 김지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L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남은 시즌 LPGA 투어 출전권 포함 내년 시드가 주어진다. 이 대회를 통해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이 LPGA로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