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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환율·유가·오너리스크 '악전고투'

- 항공 '빅2', 2분기 영업이익 일제 감소 전망
- 오너리스크·노사갈등에 경영 불확실성 증대
대한항공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고(高) 환율·유가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노사갈등으로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렸다.

항공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오너리스크에 따른 악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 항공 ‘빅2’, 2분기 영업이익 일제 감소 전망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연속 실적 하향세다. 안전장려금 지급분이 반영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7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분기에 작년 임금인상의 소급적용분과 격려금 지급으로 700억원 내외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시장 컨센서스 보다 하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도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원화 가치 하락 등을 항공업계 전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항공유가와 환율 급등, 지난해 장기 연휴에 따른 수요 부문 기저 효과로 실적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가의 경우 4월 초 배럴당 82달러에서 5월에 85달러, 지난달에는 90달러로 두 달 만에 10%가량 상승했다. 지난 2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44%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300만 달러(약 3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약 58억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환산 손실도 예상된다. 지난 1분기 환율은 1063.5원에서 2분기 1114.5원으로 4.7% 올랐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약 80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31억원의 환차손이 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승무원 등 직원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오너리스크·노사갈등에 경영 불확실성 증대

오너리스크는 항공업계에 또 다른 골칫거리다. 대한항공 오너가는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의 여파로 오너가는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상속세 탈세, 횡령·배임 혐의로,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11일 교육부가 ‘인하대 부정편입학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인 조 회장과 이 전이사장도 교비 부당집행 등이 적발돼 검찰에 수사 의뢰 될 전망이다. 아시아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양대 항공사 직원들의 집단행동도 본격화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오는 1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집회를 연다. 물의를 일으킨 경영진 교체운동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항공업계 악재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항공업계 원·달러 환율과 항공유가 동시 상승한 가운데 오너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상장사인 항공 4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주가는 최근 1개월 간 10% 이상 하락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여론 악화가 실적 악화는 물론, 경영상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