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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韓유학생 묻지마 폭행..증오범죄로 이어지는 인종차별

[이데일리 이준우 PD] 최근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을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폭행한 영국 10대 2명이 검거됐다. 영국 남부 도시 브라이턴을 관할하는 서식스경찰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의 용의자인 17세와 16세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용의자는 모두 브라이턴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스경찰은 “피해자가 인종을 이유로 표적이 된 만큼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용의자는 지난 15일 밤 10시 반께 브라이턴 중심가에서 현지 한국인 유학생 20살 A씨의 얼굴을 샴페인 병으로 따려 치아 1개가 부러뜨리고 10여개가 흔들리는 상해를 입혔다.

이처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이슬람국가(IS) 등 무장 세력의 연이은 테러들과 맞물려 유럽만의 관용과 존중의 가치가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인종차별 증오 범죄가 전년 대비 27% 늘었다. 에딘버러에선 백인 학생들이 아시안 학생을 단체 폭행하는 영상을 찍고 지하철에서 아시아 남성을 이유 없이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독일도 난민을 향한 증오 범죄가 지난해 하루 10건꼴로 일어났고, 프랑스는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 범죄가 크게 늘었다. 내년 상반기 총선을 치르는 헝가리와 이탈리아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난민 문제로 표심을 자극하거나 입지를 넓히고 있어 증오 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 폭행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인종차별이 다시 주목을 받는 가운데 2015년 EU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인종차별에 대한 결과는 심각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과거 사회주의를 받아들였던 지역이 유럽에서 가장 다른 인종에 배타적이었고 북유럽(스웨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다른 인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유럽에 인종차별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서구권의 개선 의지에도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가운데 한국도 인종차별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한국에서 피부색은 차별의 대상이다. 방송인 샘 오취리는 JTBC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자신이 한국에서 경험한 인종차별 사례를 들려줬다. 지하철에서 마주친 중년 여성이 “까만 ××가 한국에서 뭐하는 거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폭언을 던지기도 하고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어학원 교사 자리를 얻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일상 속에서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