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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한·중전 앞두고 中열기 고조..`안전 주의보`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오는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최종예선 한국과 중국의 대결을 앞두고 중국내 교민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사드 갈등으로 반한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축구장에서의 열기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 속에 주중대사관 영사부는 지난 20일 교민들에게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중전 관련 신변안전 유의 공지를 통보하며 교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최근 들어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의 신변안전 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23일 창사에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중전이 개최될 예정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은 최대한 질서 있는 분위기에서 응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불필요한 언동으로 중국인들과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중 대사관은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파출소로 신고한 뒤 주중 공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공지했다.

중국 정부도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후난성 체육국은 ‘교양 있게 축구를 관람하기 위한 제안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제안서에는 준법 준수, 이성적 애국 활동, 교양 있는 경기 관람, 모독·굴욕 표현 자제, 안전의식 제고 및 경기 자체의 관람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현지 공안당국은 당일 경기장에서 붉은악마 원정 서포터스와 현지 교민·유학생 등 한국인이 중국인 일반 관중과 접촉할 수 없도록 별도의 구역에서 응원하도록 했다. 경찰과 질서유지 요원을 동원해 한·중 관중 사이에 ‘인의 장막’을 칠 계획이다. 경기장 입장 및 퇴장 시간도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다르다.

중국 인터넷 포털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한다”며 한국전을 앞두고 중국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