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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으로 中 호감도 급격히 떨어져…日보다 낮아

아산정책硏, 여론조사 결과 최근 두달 새 중국 호감도 급락
사드 배치 여론, 지난해 말보다 찬성 늘어…고령층에서 뚜렷한 변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가시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져 일본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지난 6∼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 중국 호감도는 3.21점(0∼10 범위)으로 지난 1월 4.31에서 두달새 1점 이상 하락했다.

국가 호감도(단위: 0~10점, 자료= 아산정책연구원)
이는 같은 3월 조사에서 3.33점을 기록한 대 일본 호감도보다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일본은 작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연구원의 정기 조사에서 북한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호감도를 기록해왔다.

현재 일본과도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 문제로 인한 대사소환 등으로 상당한 마찰을 빚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문제로 대중(對中) 정서가 얼마나 심각하게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연령대별 중국 호감도 변화(단위: 0~10점, 자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은 전(全) 연령대에서 나타났지만 유난히 중국에 호감을 보였던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응답자의 중국 호감도는 지난 1월 4.38점에서 이번달 2.72점으로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다른 연령대의 중국 호감도는 3점대를 기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호감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지난 1월 4.25점이었던 호감도는 이달 조사에서 3.01로 뒷걸음쳤다.

박근혜 정부 초기 한중 밀월기를 구가하는 동안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가 5점을 넘으며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 근접했던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한 김지윤 연구위원은 “대중 인식의 급격한 악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현대 외교에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드 문제처럼 주변국 사이 마찰을 빚고 있는 이슈에 대한 여론 변화는 관련·당사국 입장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아산정책연구원은 특정 주제에 대해 정기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전화인터뷰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