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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커피로드]발넓히는 韓 커피, 中보단 동남아로

카페베네·이디야, 中 진출했다가 쓴맛만 봤다
탐앤탐스·드롭탑, 한류 열풍 동남아 공략 속도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한국 커피전문점 역시 스타벅스커피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9만2201개로 전체 가맹점 수(22만)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커피 시장은 포화상태다.

지금까지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해외로 진출했지만 모두 다 성공한 건 아니다. 특히 진출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대부분 쓴맛을 보고 사업을 접었지만,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커피전문점들은 다양한 디저트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2년 중국 중치투자그룹과 50 대 50으로 공동 출자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뛰어든지 5년만이다.

카페베네는 중국 진출 초반 빠르게 매장을 확장해나갔다. 2014년 7월 중국 1호 가맹점을 오픈한 이후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려 2015년 5월 기준으로 가맹점이 6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무리한 자금 운용으로 인한 임금 체불과 과도한 인테리어비 요구 등으로 중국 현지법인과 가맹점주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맹점 인테리어 비용에만 의존하는 수익 구조 탓에 가맹점을 늘리는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2005년 현지시장 분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욕만 앞세워 중국에 진출했다가 적자만 쌓여 2008년 모든 매장을 철수했다.

중국에서 쓴맛을 본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최근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젊은 소비계층이 크게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프랜차이즈들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중심 도시 조호르바루에 첫 동남아 지역 매장을 열었다. 드롭탑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010년 일찌감치 태국에 진출한 탐앤탐스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 40%를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태국에서 30호점을 오픈해 현지에서는 스타벅스에 이어 매장 수가 가장 많은 2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성공 비결은 한류 열풍 덕분이다.

탐앤탐스는 한류 열풍에 기반을 둔 디저트를 현지에서도 그대로 선보였다. 여기에 한국 특산물인 국산 딸기와 홍시 등을 이용한 신메뉴를 선보이며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했다. 이외 할리스커피와 디저트 카페 설빙 등도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각 성과 자치단체별로 매장을 내고 사업자 등록을 내기 어려운데다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이에 반해 동남아는 외국 기업의 진입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 행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